'가상현실' 구현 위한 HMD 열풍..IT기업 잰걸음

페이스북, 삼성전자, 소니 등 ‘가상현실’ HMD 개발 몰두

입력 : 2014-04-21 오후 3:29:22
◇소니 HMZ-T3W.(사진=소니)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모바일 기기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가 차세대 IT업계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실세계를 3D로 재구성한 '가상현실'이 주목받고 있다. 연결사회, 사물인터넷과 함께 미래 IT기술의 완결판으로 꼽히는 가상현실 디바이스가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것.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 인수 이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부문에서는 게임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M&A가 일어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관련 R&D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
 
구글 글래스가 '증강현실''(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소니, 페이스북 등은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기부터 모니터 화면을 눈 앞에 펼쳐주는 HM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삼성전자 등은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기반으로 한 3D 글라스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페이스북은 지난달 차세대 플랫폼에 대비한다는 명분 하에 우리 돈으로 약 2조5000억원에 오큘러스 VR을 인수하기로 해 업계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이 게임산업의 성장 모멘텀으로 가상현실 게임 영역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며, 구글 글래스를 넘어서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의 오큘러스는 팔머 러키가 2012년 설립한 회사로, 가상현실 체험기기를 제작한다. 스키고글처럼 생긴 이 기기를 착용하면 가상현실을 이용한 게임이나 원격진료, 온라인 강의 수강 등을 할 수 있다. 오큘러스는 앞으로 1년 내 상용화 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사진=킥스타터)
 
삼성전자 역시 구글에 질세라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 협력사와 함께 GPS 기술을 기반으로 3D 가상현실을 제공하는 HMD 신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연구개발 단계에 불과하지만 삼성이 구글의 증강현실보다는 가상현실에 무게 추를 두고 있다는 대표적 근거로 관측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2012년 6월부터 가상현실 프로젝트 '포르타레자'(Fortaleza)를 가동하며 관련 연구를 시작해 최근 '오스터하우트 디자인그룹'(ODG)의 가상현실·증강현실 관련 지적재산(IP)을 구입하는데 약 1억50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지난 3월 연례 게임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인기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용 HMD ‘모피어스(Morpheus)’를 공개했다. 아직 시제품 단계지만 머리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몸의 움직임도 인식하며, 카메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고,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손에 쥐고 움직이며 게임 컨트롤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카이스트, 아큐픽스 등이 HMD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카이스트의 경우 지난 2월 전기·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증강현실 전용 프로세서가 내장된 고성능·초전력 '케이글래스'(K-Glass)를 개발했다. 국내 최초 HMD ‘마이버드’를 개발한 아큐픽스는 올 초 일본 콘텐츠 회사와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첨단 광학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콘텐츠·애플리케이션 다양화를 위한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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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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