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앵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지 벌써 엿세가 지났습니다.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존자가 없어 안타까움만 더하고 있습니다. 진도실내체육관에 나가있는 이보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금까지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세월호 사고 원인과 선원들의 행태가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전국민이 공분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는 커녕 늘어만가는 사망자 숫자에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팽목항에는 반짝 햇빛이 비췄지만 오늘 오후부터 다시 흐려지고 강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64명, 구조자는 174명, 실종자는 238명입니다. 오늘 새벽 4층 선미에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된 이후 아직까지 진전은 없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이 너무나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늘은 어떤 식으로 수색작업이 진행됐습니까?
기자: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오늘 아침 브리핑을 통해 오늘 새벽에 선체의 식당진입로까지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식당을 통과하게 되면 3층과 4층 객실에 진입할 수 있게됩니다. 이곳에 학생들이 몰려있을 것으로 짐작돼 실종자 가족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수색작업에는 함정과 어선 213척, 헬기 34대, 잠수사 등 500여명이 투입됐습니다. 무인잠수로봇으로 불리는 ROV도 투입돼 3,4층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주말 상황을 되짚어 볼까요? 정부가 안산시와 진도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주말에 세월호와 교통관제센터 간 교신내용이 공개됐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 네. 정부는 사고 발생 닷세째인 바로 어제. 전라남도 진도군과 경기도 안산시를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이로써 진도군과 안산시는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과 재정, 세제 등의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제 또 사고당시 세월호와 관제센터 간 교신 기록이 공개됐는데요. 선장과 선원이,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을 탈출시키기는커녕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관제센터의 탈출 지시에도 구조선 도착 여부를 묻는 등 동문서답을 계속하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버린 것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관련자에 대한 처벌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세월호 선장인 이준석씨와 3등 항해사인 박모씨, 조타수 조모씨 등 핵심 승선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일부 선원은 오늘 체포됐습니다. 오늘 오전 박대통령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의 행위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가족들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가족들은 사고 초기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몇일 전만해도 가족대표나 해경, 정부관계자가 단상에 나와 발언하면 고성을 지르거나 흥분하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확연히 다른 분위깁니다. 집에서 소식을 기다리기로 하고 철수하는 가족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이곳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가족대표는 생존자와 사망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2~3일 내로 마무리 해달라고 합동구조팀에 요청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주가 바닷물의 수위가 낮아지는 '소조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때 수습을 마쳐달라는 겁니다.
또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더 이상 흔들리지 마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부 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결속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에서 뉴스토마토 이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