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 한계가 가시화된 가운데 주요 제조사들이 제품 차별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혁신’ 카드를 빼들었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디스플레이의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오는 6월과 7월, 국내 최초로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3면, 애플의 곡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출시 계획도 전해지며,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 화두로 떠올랐다.
LG전자의 경우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G3'에 QHD(2560*1440 픽섹)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IT전문지 폰아레나에 따르면, LG전자는 G3에 QHD화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G2의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5.2인치다.
삼성전자도 늦어도 7월 안으로 QHD 탑재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갤럭시S4 출시 후 두 달 뒤 성능이 향상된 갤럭시S4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내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5의 업그레이드 버전 격인 모델에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하반기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다면 vs 곡면' 디스플레이 구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GSM아레나는 올 연말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윰(YOUM)'을 적용한 3면(面)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3'에서 윰 디스플레이의 원형을 공개해 전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윰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전면의 메인화면이 양 옆을 뒤덮은 모습으로, 전면과 양 측면 등 총 3개의 면을 가진 형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신작을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했으며, 갤럭시노트4 역시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차별화에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윰 디스플레이의 경우 바로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다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높은 단가와 고객사 수요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애플도 기존 아이폰에 비해 커진 화면에 위·아래로 휘어진 곡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는 설이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애플이 개발 중인 곡면 스마트폰은 아이폰6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4.7인치와 5.5인치 버전 2종으로 알려졌다.
AP와 카메라에 이어 사운드까지, 이미 치열한 스펙 경쟁으로 기술적 한계에 봉착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차세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놓는 저가의 보급 스마트폰 스펙이 프리미업 급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까지 올라온 점도 이 같은 흐름에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만으로도 일반적인 기능과 콘텐츠가 충분히 활용 가능한 상태라 글로벌 스마트포 제조사들이 무조건적인 고스펙 스마트폰 보다는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려 할 것"이라며 "내년이면 UHD화질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는 등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3'에서 공개한 윰(YOUM) 디스플레이(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