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전망 여전히 '흐림'

입력 : 2014-04-24 오후 3:42:2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1월~3월) 실적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4일 1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1분기 가이던스를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대체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는 다소 나아지지만, 증권업의 실적 부진은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실적 개선, 현대증권(003450)은 흑자전환이 예상돼 눈길을 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비용효율화를 통해 악화된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예탁자산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증권사의 최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곳 이상 가이던스 제시 증권사 1분기 실적 예상치(단위=억원, %)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삼성·키움·미래에셋등 이익, 전년比 큰폭 감소" 
 
미래에셋증권(037620)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8% 줄어든 346억원, 영업이익은 33.0% 감소한 399억원으로 전망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트레이딩 부문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판관비 관리로 순이익이 364억원 수준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016360)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2.5% 감소한 368억원, 영업이익은 38.3% 줄어든 497억원으로 추정된다 .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일회성요인이 크지 않았고,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이익감소를 ELS 관련 배당락(100억원 수준) 수익으로 만회했다"면서 순이익 예상을 420억원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039490)의 1분기 순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75억원을 달성해 11.4% 상승이 예상된다.
 
장효선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고질적이었던 트레이딩 부문 손실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대금이 부진한데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111억원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의 1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369억원, 422억원으로 각각 39.1%, 50.7% 감소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006800)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52.5% 줄어든 193억원, 영업이익은 47.4% 감소한 238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005940)도 전년대비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 24.8% 감소한 250억원, 249억원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종금, 개선세 지속..현대, '흑자전환' 여부 관심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현대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1분기 실적 선방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증권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증권사 가이던스에 따르면 1분기 순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장효선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영업력 약화는 여전하지만,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실적이 다소 개선되며 소폭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85억원으로 전년대비 14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193억원으로 95.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승창 연구원은 "1분기 순이익이 211억원으로 호조세를 지속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예상 순이익도 818억원으로 종금업무를 바탕으로 업종 내 가장 안정적인 실적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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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