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사진=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네 번째 마이너리그 선발 등판에 나선 윤석민(28)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팀이 동점을 허용해 끝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5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아냈던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포크 타이즈의 투수 윤석민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 알렌타운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리하이벨리 아이언피그스 상대 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무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윤석민은 이날 호투로 9.49였던 평균자책점을 6.75까지 급격히 떨어뜨렸다.
윤석민은 미국 데뷔전인 지난 9일 그윈넷전서 '2.1이닝 9실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14일 샬럿전 '4.1이닝 3실점', 19일 더럼전 '5.2이닝 2실점(1자책점)' 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등판이 사람들의 기대를 모은 이유다.
윤석민은 1회말 선두타자 타이슨 길리스와 클리트 토마스에 연이어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결국 연석민은 3번 타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4번 레드 브리그냑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윤석민은 결국 5번 타자에게마저 타점을 내주며 1회를 2실점으로 마쳤다.
2회말도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와 후속타자인 스티브 서스도프와 맷 톨버트에게 연이어 안타를 내줘 1회에 이어 다시 무사 1, 2루 상황을 맞았다. 이후 세바스티안 발레의 희생번트를 투수 땅볼로 잡고 로이 한자와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2아웃이 됐지만, 길리스에게 안타를 내줘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진 것이다. 다행히 뒤이은 토마스를 내야 땅볼로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윤석민은 이후 서서히 투구의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3회와 4회에 각각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처했지만 내야 땅볼로 막은 윤석민은 5회에는 삼자범퇴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미국 진출 이후 경기를 할 때마다 조금씩 더 나아진 그는 이날 투구 전체를 봐도 1회부터 5회까지, 차차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윤석민이 잘 막아내는 동안 노포크 타선 또한 2회 6번 타자 펠프스의 솔로홈런과 5회 3득점으로 윤석민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겨줬다.
다만 윤석민은 끝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윤석민 강판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인 크리스 존스는 잘 던졌지만 브래드 브래치가 8회말 2점을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윤석민의 첫 승리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다.
노포크는 9회말 한자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리하이밸리에 5-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