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특혜 논란' 속 민낯 드러낸 축구대표팀

입력 : 2014-04-25 오후 2:59:33
◇지난 2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재활훈련을 시작한 박주영.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을 옥죄던 '박주영 선발 논란'이 결국 '황제훈련'이란 비판으로 이어지며 박주영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2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축구대표팀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3일 봉와직염으로 영국에서 돌연 귀국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사실상 가장 먼저 대표팀 합류를 확정했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말보다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며 "주변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혜로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럽다. 많은 상의 끝에 훈련하기로 했다"며 "사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하고 싶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알고서도 그간 입을 굳게 다물었다. 급기야 지난달 6일 그리스와 평가전에서는 골을 넣고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피해 나갔다. 인터뷰를 의도적으로 피한 셈이다.
 
그랬던 박주영이 모든 것이 확정되자 직접 입을 연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박주영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하지만 홍 감독은 여러 번 박주영에 대한 즉답을 피해왔다. 특히 이전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 박주영을 선발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은 모두 제한된 자리에서 처음 흘러나왔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이런 부분이 뒤늦게 알려졌다. 처음부터 공개적인 자리에서 박주영에 대한 확답이 나온 적은 없었다. 
 
최근 축구대표팀을 둘러싸고 박주영과 홍명보 감독의 사전 교감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결론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대회를 코앞에 두고서 박주영이 선발되는 장면이 재연됐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취임 초기 내건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라는 목표가 흔들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냥 속 시원하게 대표팀 감독으로서 박주영을 뽑을 것이라 말하고 나중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소모적인 논쟁이 월드컵을 5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전하다. 박주영에겐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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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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