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5일(현지시간) 전세계 수출 상위 25개국의 제조업 원가 경쟁력을 분석한 '글로벌 제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BCG는 임금과 노동 생산성, 에너지 가격, 환율 등 4가지 요소를 고려해 제조업 상위 25개국의 제조원가 경쟁력을 분석한다. 미국의 제조업 원가를 기준(100)으로 하며 숫자가 낮을 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다.
(자료사진=뉴스토마토DB)
올해 한국의 제조원가 경쟁력 지수는 102로 조사대상 국가 중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4년 뒤인 2018년에는 경쟁력 지수가 106으로 높아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순위는 계속해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10년전에 비해 제조원가가 꾸준히 상승했는데 2018년까지 제조원가가 더 오를 전망"이라며 "제조업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제조업 경쟁력이 가장 좋은 국가는 중국으로 96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내 임금과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지수 차이는 14%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오는 2018년이면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102로 올라 미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에너지가격이다. 미국에서는 셰일가스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지난 10여년 동안 50% 가량 감소했다.
임금 상승률이 크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임금은 187% 상승했으나 미국에서는 27%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할 경우 현재 미국의 제조업 임금 수준은 1960년대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생산성은 두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미국의 제조업 생산 비용은 중국을 제외한 상위 10개 제조국보다 10~25%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제조업 경쟁력은 크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브라질의 제조업 원가는 미국보다 3% 저렴했으나 올해에는 23%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원가가 가장 비싼 곳은 호주로 미국보다 약 30%가량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