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 참사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표명한 가운데 실종자 수색 작업은 '날씨'라는 벽에 부딪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기상상태가 악화되면서 추가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공동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어제 오전 4시를 기준으로 풍랑예비특보가 발표된 상태로, 오늘은 기상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라며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4층 선수쪽 위주로 수색을 진행했으나 실종자를 추가로 찾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합동구조팀 98명을 투입해 4층 추가 수중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4층 선수와 중앙부분은 해경과 소방방재청, 문화재청, 민간 잠수사가 투입될 예정이며, 4층 선미부분은 해군이 담당한다.
대책본부는 수색구간 구분과 수색통로 표시를 위해 LED 전구를 투입키로 했다. 이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내외 해상재난 전문가 회의에서 제안된 조치다.
미 구조함 세이프 가드함은 지난 26일 11시 부산항에 입항, 다음주 초 현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구조 장기화에 따른 희생자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대책본부는 헬기, 해경함정, 어선, 행정선 등을 동원해 해안가, 해상, 수중, 해저 등에 대한 전방위적 수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 대변인은 "수심이 깊어지면서 잠수병 증상을 호소하는 대원들이 늘고 있다"며 "악화된 기상여건 속에서도 구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수습된 희생자 187명 중 신원이 확인된 186명은 가족에게 인도됐으며, 1명은 인도 예정이다.
사고해역 남동방향 1km 지점에서 표류하던 기름띠는 방제정 32척이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팽목항과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의사, 간호사 등 177명의 의료지원 인력이 투입됐으며, 전국 728개 단체와 개인봉사자, 진도군 주민 등 1만6230명(연인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모포, 생수, 의류 등 24개 구호물품 69만점이 접수됐으며, 이중 53만7000점이 지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