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패밀리’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신창건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특히 신창건설은 지난 1월 실시된 기업신용위험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건설사로 이번 회생절차 신청을 계기로 그동안 잠잠하던 건설업계에 줄부도 공포가 확산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와 금융권에서도 A등급과 B등급 건설사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의 재무제표를 기초로 재평가를 실시키로 해 또다시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채권금융기관의 기업신용위험 평가결과를 놓고 ‘부실평가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창건설은 “지난 3일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으며 6일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받았다”면서 “이르면 한 달 이내에 회생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등이 증가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 보증에 대한 대출금 상환부담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자금난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창건설은 경기 안양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984년 설립됐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90위(2008년 기준)의 중견 건설회사다.
신창건설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규모는 약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평가에서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돼 금융권과 대주단 협약을 맺었으며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에 16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았다.
신창건설의 주거래은행은 농협이며 금융권이 보유한 신창건설 여신 중 80% 정도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기업회생 추진 과정에서 대부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충격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제대로 평가를 못한 것인지, 기업이 은행에 허위 평가자료를 제출한 것인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은행이 부실하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문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신창건설은 현재 전국 7개 단지에서 3234가구를 시공 중이다. 이 중 경기 동두천의 동두천역 신창비바패밀리 1·2·3단지 706가구와 대구 율하역 신창비바패밀리 902가구 등 4개 단지 1608가구는 자체 사업으로 경남 양산 물금지구 신창 비바패밀리 1248가구와 경기 수원 망포동 신창비바패밀리 1·2단지 378가구 등 3개 단지는 단순 도급사업으로 시공만 맡았다. 이번 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이들 아파트의 입주도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