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윤아와 열애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SBS)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올들어 아이돌들의 열애 소식이 유독 많이 들려오고 있다. 이승기와 소녀시대의 윤아, 2PM의 닉쿤과 소녀시대의 티파니 등 굵직굵직한 스타 커플들이 열애를 인정했다. 하지만 연예계에선 “국내팬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든다”는 이유로 아이돌들의 열애가 금기시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해외팬들의 경우엔 어떨까.
SNS, 웹사이트 등을 통해 살펴본 해외팬들의 반응과 가요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돌들의 열애가 해외의 K팝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짚어봤다.
◇소녀시대 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변함없이 응원"..스타의 열애에 긍정적 반응 보이는 해외팬들
ica***이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쓰는 한 영국팬은 닉쿤과 티파니에 대해 “완벽한 커플”이라며 “두 사람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taenyyoon***이라는 트위터 아이디의 소녀시대 팬 역시 이승기와 윤아의 열애에 대해 “윤아가 행복하다면 두 사람을 변함없이 좋아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돌의 열애가 해외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당당히 열애 사실을 인정한 아이돌들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는 해외팬들이 적지 않았다. 경우엔 따라선 해당 커플의 결혼이나 남자 스타의 군입대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먼 미래에 대해 예측을 해보는 팬들도 있었다.
또 아이돌 스타들의 열애는 해외 팬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ssunnyjj***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소녀시대의 미국팬은 “닉쿤과의 열애 이후에도 티파니는 변하지 않았다. 팬들에 대한 티파니의 사랑은 여전하다”고 말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고, 닉쿤의 한 해외 팬사이트엔 “열애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지금 닉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들의 응원"이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스타들의 열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해외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열애가 향후 드라마 활동이나 앨범 활동에 혹시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진심어린 걱정을 하기도 했다.
◇2PM의 닉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상대 스타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부정적 반응 보이는 팬들도
아이돌 스타의 열애에 대해 해외팬들의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열애 중인 상대 스타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을 하는 일부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왜 그 사람과 사귀는 줄 모르겠다”며 상대 스타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 "난 이 열애에 대해 반대"라든가 "이제 열애와 관련된 이야기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 팬들은 자신이 좋아했던 스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때에 따라선 아이돌의 열애로 인해 같은 그룹 내 다른 멤버들에게 불똥이 튀기도 했다. 몇몇의 해외팬들은 어떤 그룹의 한 멤버가 열애 중이니 다른 멤버들 역시 분명히 누군가를 몰래 만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이들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다는 아이돌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이돌의 열애를 계기로 그 스타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 극단적인 반응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지만, 적지 않은 부정적인 반응들이 있었다.
◇소녀시대 티파니.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열애 공개로 인한 해외 시장에서의 득실은?
이처럼 아이돌의 열애에 대한 해외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쪽과 부정적인 쪽으로 엇갈린다. 그렇다면 열애 공개를 둘러싼 국내 아이돌들의 해외 시장에서의 득실 관계는 어떻게 될까.
한 가요계 관계자는 "국내팬과 해외팬의 아이돌들에 대한 반응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신 해외팬의 경우, 국내 아이돌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신비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열애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 이 신비감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살펴보면 10대의 K팝 팬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아이돌들의 연애나 그들이 사는 집 등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들이다. 국내 아이돌들을 신비스러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해외팬들에겐 열애 사실 공개 자체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있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체감적으로 해외팬들이 아이돌들의 열애에 대해 좀 더 너그러운 것 같다"며 "K팝이 해외에서 처음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건 결국 철저한 훈련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퍼포먼스 때문이었다. 열애 사실 공개가 득이 되진 않겠지만, 치명적인 영향까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녀시대처럼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라면 열애 공개 후 팬들이 더 열띤 응원을 보내는 등 열애 사실 공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들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