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SK텔레콤이 연초 이동통신 3사간에 이뤄진 출혈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지출한데 이어 통신장애로 인한 보상까지 진행되면서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SK텔레콤(017670)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직전분기 대비 50.5% 줄어든 2523억9600만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019억원, 당기순이익은 2673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늘었으나 직전 분기 대비로는 2.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직전분기 대비 9%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든 이유로는 과다 보조금 지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통신장애 보상비용 지급 등이 꼽힌다.
SK텔레콤이 지난 1분기 동안 사용한 지급 및 판매 수수료는 모두 1조6280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동통신시장 경쟁으로 지급된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은 모두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4%, 직전 분기 대비 30.7% 늘어난 규모다.
통신장애로 인한 보상비용의 경우 SK텔레콤은 구체적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매출 및 비용 측면에 반영된 상태"라고만 짧게 답했다.
◇SK텔레콤, 올 1분기 마케팅비용 및 투자지출 내역(자료제공=SK텔레콤)
같은 기간 매출은 LTE가입자 증가와 B2B 솔루션 등 신규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약 147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3.1% 비중까지 늘어난 상태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상품 경쟁력 강화에 따라 연말 LTE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 2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중장기 수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2B 솔루션 사업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1155억원을 기록, 본격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SK텔레콤은 향후 B2B 솔루션 사업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스마트카와 연계한 자동차 영역, 화물 및 고가자산에 대한 자산관리 영역, 스마트팜 등 농업 영역 등을 사물인터넷(IoT)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철 SK텔레콤 CFO 재무관리실장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상품·서비스 중심으로의 경쟁 패러다임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