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안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던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선반영됐던 만큼 이날에는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이날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시장 움직임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이 크게 변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앞선 몇 차례의 회의와 마찬가지로 100억달러의 추가 자산매입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일본 증시는 고(故) 히로히토 일왕의 생일을 기리는 '쇼와의 날' 연휴로 휴장했다.
◇中증시, 경제 개발계획에 '활짝'..닷새만의 반등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6.85포인트(0.84%) 오른 2020.34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장 중 1997포인트까지 밀리며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나흘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는데 성공했다.
이날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창장(長江)경제벨트' 추진 발언에 상승 동력을 얻었다.
리 총리는 충칭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좌담회에서 '창장경제벨트'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황금 수로인 창장 유역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동부에서 중부, 서부로 이어지는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리 총리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소비 확대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장하이둥 테본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포인트 하회를 막기 위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됐다"며 "리커창 총리 발언도 증시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2대 생명보험 업체인 핑안보험이 2.73% 뛰었다.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다퉁석탄그룹은 가격 상승 제한폭인 10%까지 급등했다. 역시 실적 개선이 촉매제였다. 다퉁은 1분기 순익이 1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차이나반케(완커)는 0.37% 하락했다. 지난 분기 순익이 5% 감소했다는 점이 악재가 됐다.
천진부동산개발(1.55%), 흥업부동산(1.99%), 신매부동산(2.36%) 등 기타 부동산주는 상승했다. 난닝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점이 지수를 부양했다.
◇대만·홍콩, 본토 증시 따라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2.40포인트(0.71%) 오른 8872.11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1.26%), UMC(1.95%), 윈본드일렉트로닉스(4.56%) 등 반도체주와 중화항공(0.99%), 에바항공(0.99%) 등 항공주가 강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11분(한국시간) 현재 전일대비 131.46포인트(0.59%) 상승한 2만2263.99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0.87% 하락 중이다. 1분기 순이익이 141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하락했다는 점이 부진의 원인이 됐다.
반면 또 다른 정유업체인 시누크는 0.94% 오르고 있다.
이 밖에 차이나유니콤(5.49%), 차이나모바일(3.64%) 등 통신주가 크게 뛰었고, 항기부동산개발(0.88%), 신홍기부동산개발(0.77%) 등 부동산주도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