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의 복귀' 이승기의 이유 있는 변신

입력 : 2014-04-30 오후 6:23:58
◇SBS 새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정해욱 기자)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선 SBS 새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관심은 주연 배우인 이승기에게 쏠렸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6월 종영한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이후 이승기의 약 11개월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다.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 수사물인 이 드라마에서 이승기는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강력팀 형사 은대구 역할을 맡아 그동안의 반듯한 청년 이미지를 벗어던질 예정이다. 이승기가 이처럼 연기 변신에 나선 이유가 뭘까. 이승기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섯 번째 드라마..변화가 필요했던 이승기
 
지난 2004년 데뷔한 이승기에게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여섯 번째 드라마 출연작이다. 그동안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 활약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배우로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편은 아니었다.
 
이승기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캐릭터에서 힘이 느껴졌고, 그동안 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번이 여섯 번째 드라마인데 한번쯤 이런 캐릭터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승기로선 이번 드라마 출연을 통해 배우로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 역시 이승기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알고 있었던 이승기의 ‘엄친아’나 반듯하게 자란 청년의 이미지와 달리 이번 드라마에선 혼자서 험하게 자라난 캐릭터를 연기한다”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미지다. 이승기가 기대 이상으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고,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이승기가 머리도 좋고 뜨거운 가슴을 가진 배우란 사실을 느꼈다”고 전했다.
 
◇든든한 지원군 차승원·고아라
 
이승기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데뷔 후 처음 연기해보는 생소한 캐릭터를 맡게 됐다. 연기 변신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주연 배우로서 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이승기에겐 이런 부담을 덜어줄만한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베테랑 배우 차승원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주목을 받았던 고아라가 이승기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승기로선 큰 부담 없이 연기 변신에 도전할만한 최적의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승기는 “우리 드라마가 이야기와 인물 구성이 많은 편인데 하늘이 도우셨는지 최적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힘을 내서 촬영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의 형사 팀장 역할을 보면서 차승원 선배님을 떠올렸다. 굉장히 멋있고, 카리스마가 있고, 에너지를 내뿜는 역할이기 때문에 멋진 선배님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차승원 선배님이었다”고 했다.
 
차승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팀장 서판석 역을 연기한다. 또 고아라는 극 중 이승기의 동료 형사인 어수선 역을 맡았다. 솔직하고 발랄한 성격의 어수선 캐릭터는 '응답하라 1994'에서 고아라가 연기했던 성나정 역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고아라의 평소 이미지와 가장 잘 맞아떨어질만한 역할이라는 평가다.
 
유인식 PD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고아라를 봤는데 그때부터 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아라의 눈을 보면 투명한 정의감이 있다. 열혈 여자 형사 역할에 최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열애·예능 통해 드라마 외적으로 주목..배우로서 성숙 보여줄 때
 
이승기는 올해초, 드라마 외적인 일들로 주목을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인 tvN ‘꽃보다 누나’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소녀시대 윤아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가 드라마 외적으로만 주목을 받다 보면 배우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 이승기로선 배우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필요가 있는 시점이었다.
 
이승기는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대사량이 없을 땐 정말 없고, 쏟아낼 땐 정말 빠르게 많은 말들을 쏟아낸다”며 “대사가 없을 땐 눈빛이나 표정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긴장을 하고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다. 어느 때보다 대본을 많이 읽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의 빈 곳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드라마에 대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또 ‘꽃보다 누나’에 함께 출연했던 대선배 윤여정과의 만남이 연기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단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프로그램이 끝나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며 “지금까지 내가 했던 참 많이 부족했구나 반성을 했다. 이번 드라마는 현장에서 특히나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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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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