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은 라인업..스마트폰 라인업 확충에 전력

입력 : 2014-05-02 오후 6:20:46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라인업 확대를 올해 승부수로 내걸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LG전자 등은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라인업을 아우르는 제품믹스 강화 전략을 '생존 카드'로 내놨다.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시장 정체 속에 예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격렬한 경쟁 속에 올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는 중저가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올해 미드엔드(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는 약 2억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에 비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만 14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제품 라인업 다양화의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1일 공개한 갤럭시S5까지 올 들어 벌써 4종의 모델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지난 1일 핀란드 홈페이지에 갤럭시S5 미니의 제품지원 페이지를 개설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의 강화는 최근 자사의 기본적인 전략”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꾸준한 만큼 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대표적인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L 시리즈'(사진=LG전자)
 
LG전자도 올 2분기 출격하는 프리미엄급 모델 ‘G시리즈’ 외에도 중저가 LTE시장 공략을 위한 ‘F시리즈’와 3G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시리즈’의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G3의 보급형 모델이라 할 수 있는 G3 미니는 전작 G2미니가 G2 출시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공개된 것과 달리 동시공개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전략도 변화할 수밖에 없게 된 것. LG전자 관계자는 “정확히 몇 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 한층 강화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곧 하이엔드 스마트폰만 고집해오던 애플도 아이폰5 시리즈에 들어서면서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으로 이어졌다. 오리지널 아이폰5와 프리미엄급인 5S에 이어 저가형 모델인 5C를 출시하며 라인업의 확대를 꾀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제서야 수익을 택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아이폰5C의 경우 중국 출시 당시 경쟁 제품들에 비해 높은 가격대로 실패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애플의 올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456억달러를 기록한 데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아이폰5C 덕분이란 게 시장의 한결같은 평가다.
 
애플의 차기작인 아이폰6의 경우 그동안 고수해 오던 액정 사이즈마저 다양화해 4.7인치와 5.5인치 모델 2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라인업도 그대로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중저가 라인업의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현 시장 상황을 대하는 이상적인 전략”이라며 “제조사들이 중저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 구축을 향한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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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