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신차효과를 제대로 보면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기아차는 주력 모델이 노후화한데다 경쟁 업체들의 판촉·마케팅 공세까지 겹치면서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하고 말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6만5891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9% 증가 했다고 2일 공시했다.
◇현대차 'LF쏘나타'.(사진=현대차)
특히 신형 LF쏘나타는 지난달 1만5392대가 판매되면서 단숨에 국내 차종별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민차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성적표다.
제네시스도 296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고, 그랜저는 7413대가 판매되면서 내수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전체적으로 승용차 판매가 3만6751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려 15.5% 증가했다.
봄철을 맞아 SUV·RV 차종 판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싼타페 7785대, 투싼ix 3486대, 맥스크루즈 810대, 베라크루즈 289대 등 SUV 판매는 4.9% 늘어난 1만237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측은 “신형 LF쏘나타가 본격 출시되면서 국내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신형 쏘나타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수 판매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내수에서 3만9005대를 판매해 3.8% 감소했다. 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가 하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기아차는 차종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신형 카렌스(71.7%), 카니발(51.6%), 프라이드(27.9%), 쏘렌토R(29%), K9(20.6%), K3(12.4%), K5(9.0%), K7(8.3%) 등 RV와 승용 부문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판매가 떨어졌다. 기아차의 대표 볼륨차종인 K시리즈의 판매하락이 뼈아팠다.
다만, 지난 1월~4월까지 기아차의 해외판매 누계는 90만1201대로 지난해 80만5661대보다 9.8% 증가하면서 내수침체를 해외에서 만회했다.
기아차는 파격적인 판촉.마케팅으로 내수 판매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기아차 K3의 경우 50만원 또는 3.9% 저금리+30만원, K5는 100만원 또는 1.4%(가솔린)+70만원, K5 500h는 200만원 또는 1.4%+100만원, 쏘렌토R 70만원 또는 3.9%+20만원, 카니발R 100만원 또는 3.9%+50만원 할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