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기존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새로 계열사를 늘리는 등 몸집을 키우는 상장사들의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실적개선과 사업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닉스(044340)는 지난달 29일 계열사인 위니맥스를 오는 8월1일 합병한다고 공시한 직후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위닉스가 계열사 합병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닉스는 위니맥스 합병으로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해소돼 주가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이맥스(101730) 주가도 지난달 18일 게임사업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인 링크투모로우를 오는 7월1일부로 합병한다고 공시한 직후 사흘 연속 상승했다.
유명 모바일 게임인 '윈드러너'의 개발사로 실적이 좋은 자회사 링크투모로우의 흡수합병을 통해 실적개선이 기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을 통해 조이맥스는 링크투모로우의 이익을 본사에서 100% 인식하게 된다"며 "주주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회사의 계열사로 편입된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도레이케미칼은 2월20일 연저점 1만100원을 기록한 뒤 3월부터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지난 4월17일 연 최고가 1만56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1만4000원대 전후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인수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의 주력사업부문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합병을 통해 적자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태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 본사를 둔 도레이그룹에서 중국 등에 대한 생산기지 확대를 위해 웅진케미칼을 전략적으로 인수했다"며 "도레이그룹에서 한국의 생산공장 중요성은 더욱 부각돼 도레이케미칼의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인수·합병 소식이 나온 뒤 주가가 급변하는 중소형주와 달리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는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재편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장기적으로 작용한다.
지난 3월31일
제일모직(001300)과 합병결정을 공시한
삼성SDI(006400)의 경우도 즉각적인 시너지 효과보다는 합병 후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과 소재 사업에 대한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장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인수·합병하게 되면 케미칼 사업부와 전자재료 사업부가 추가되기 때문에 이익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2015년 이후 외형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계열사 합병 발표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위닉스(왼쪽)와 조이맥스(오른쪽) 홈페이지. (사진출처=위닉스, 조이맥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