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인천시의 향후 활용계획은

입력 : 2014-05-08 오전 8:31:52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준공식 행사.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45억 명에 달하는 아시아인들의 축제의 장이 되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6월 착공식 이후로 34개월여 만으로, 완벽한 개·폐막식 준비를 위해서 공정을 예정보다 2개월 앞당겼다.
 
'빛을 담다. 바람이 분다. 춤을 춘다'란 세 가지 컨셉을 바탕으로 진행될 이번 아시안게임을 형상화한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개막식(9월19일)과 폐회식(10월4일)은 물론 육상 경기와 크로켓 경기, 마라톤 결승 지점으로 쓰이는 등 역사적 장소가 될 예정이다.
 
◇우여곡절 많았던 주경기장 공사
 
63만1975㎡ 부지에 연면적 11만3620㎡, 지상 5층 규모인 주경기장의 총 관람석수는 6만2818석이다. 최대 수용인원이 4만8590석인 문학경기장 대비 36.9% 많다.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던 때는 안상수 전 시장의 재직 당시인 2007년 4월. 시는 서구 연희동 그린벨트 지역에 주경기장을 새로 지으려 했지만 당시 중앙정부는 신규 인프라 건설 시도에 대해 자제하라며 남구 문학동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렇지만 최대 수용인원 4만8590석 규모인 문학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규정인 '개·폐막식용 경기장 좌석 7만석 규모'를 맞추기 위한 증·개축시 최대 관람 가시 거리인 190m를 초과한 관람석이 다수 발생한다는 점과 사각지대 1만2000석이 발생하는 사항이 문제로 떠올랐다.
 
도시별 대형 운동장 수에서 인천이 크게 뒤지는(서울 5개소, 부산 4개소, 대구·광주·울산 각 2개소, 인천 1개소) 상황과 지리상 인천 북부(계양·부평·서구)의 체육인프라가 실내체육관이 전부인 삼산체육관 외에는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유치 당시 경쟁도시인 인도 델리와 비교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국비지원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공사 계획 수정안을 제시했고, 결국 2009년 6월 정부를 통해 주경기장의 건설 계획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2010년 6월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 송영길 시장이 취임하면서 주경기장 신설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저조한 민간자본 투자비율(21.4%)로 인천시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투자를 적극 검토한 민간 기업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사업 참여를 끝내 포기했다. 
 
결국 인천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과 서명운동으로 국고 유치를 이끌었다.
 
과거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30%), 2002부산아시아드경기대회(36%)에 국고 지원을 한 사례가 있고, 대회지원법 상에 국고지원을 30% 해줄 수 있게 명시돼 있음을 강조한 결과다. 총사업비 4900억원 중 국비 1326억원(국비지원율 27.06%)을 지원받았다. 나머지는 지방채 등의 시비로 충당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주경기장, 친환경·유니버셜·역동성 강조
 
주경기장은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친환경적 설계로 이미 친환경인증을 획득했다. 우선 경기장 남쪽과 북쪽에 있는 공촌천·심곡천 등지의 주변 하천 흐름과 연계될 생태수로(에코 캐널·echo canal),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아우르면서 설치된 녹지공간 등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또한 주경기장 주열원인 지열로 주경기장에 필요한 냉난방을 공급하고, 지붕을 통해 수집된 태양광은 경기장 실내조명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태양열은 급탕 시스템에 적용 조치했고, 지붕의 우수는 우수 저류조에 모아 그라운드 조경용수 등으로 재사용될 예정이다. 한강원수를 유지용수로 활용한 상수과 비교해 5분의1수준으로 관리비를 절감했다.
 
어린이와 임산부, 고령자, 장애인 등의 장애가 있는 사람과 외국인 등의 편의를 우선 고려한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한 설계도 돋보인다. 설계 단계 초기부터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하며 이들 취약계층에 대한 정보 이용의 용이성 및 안정성 확보로 국가로부터 무장애 건물 판정인 BF(Barrier Free) 인증을 받은 것이다.
 
더불어 주경기장은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고려한 경기장으로 지어진 점도 돋보인다. 
 
완공된 주경기장을 살피면 지상 1층은 동서남북으로 나눠 선수, VIP, 운영진 등의 동선과 공간을 독립적으로 확보했으며, 지상 2층은 다양한 공간을 일반 관람객의 쉬운 진입을 꾀했다. 지상 5층은 경기장 운영·관리 목적의 중앙통제실을 중앙에 배치했고, 이밖에 일반 관람객 진·출입이 편리한 넓은 공간도 확보했다.
 
주경기장의 외관은 남북에 걸쳐 긴 부지 형태를 활용해 두 개의 지붕, 부드럽게 빛이 산란돼 투명하고 열린 느낌의 파사드, 마치 승무의 춤사위를 담은 곡선미를 조화를 맞춰 디자인했다. 이를 위해 PTFE막, 폴리카보네이트, 알루미늄쉬트 등을 적용해 재료에 따른 경관조명 계획 수립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안정적인 분위기의 연출을 꾀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같은 설계 컨셉에 대해 "빛, 바람, 춤을 모티브로 한 건물 외관을 통해 '끊없이 모여드는 아시아인 물결과 자연과 함께 춤추는 역동적인 도시인 인천'을 표현했다"면서 "개·폐막식 행사가 열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국가 위상을 격상시킬 가장 '핵심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은 남북에 걸쳐서 긴 부지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대회 이후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은
 
인천시는 대회 운영을 위해 필요한 49개 경기장 중 16곳은 신설하고, 나머지 33곳은 인천 안팎의 기존 경기장(관내 기존 11개소, 관내 민간 7개소, 서울·고양·부천·수원 등 9개 협력 도시 13개소)을 사용한다.
 
신설된 16곳의 사후 관리에는 연간 100억여 원에 달하는 혈세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관리비 총 400억원 중 운영을 통한 수입의 충당 예상 비중이 60~65%로서, 잔여 100억여 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경기장 운영 외적인 수입의 충당 계획은 주경기장 활용안이 중심이다.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군소 경기장보다 주경기장의 수입 극대화로 혈세의 투입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는 주경기장의 경우 가설관람석 형태로 설치된 3만여 석을 철거하고 여러가지 생활 인프라를 유치하려 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서울 마포구 상암동)·광주월드컵경기장(광주 서구 풍암동) 등지에 있는 영화관·연회장·스포츠센터·아울렛 등의 입점이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시는 공실이 생길 여지가 있는 분할 임대보다는 대형 업체 1개소에 통째로 위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시는 지난해 1월 완료된 '서구 주경기장 사후활용 MD컨설팅 연구용역'에 따라 현재 경기장 활용안을 수립 중이며, 아시안게임이 종료될 시점인 오는 10월께 활용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경기장 이외 경기장의 대회 사후 활용 계획도 적극 수립 중이다.
 
우선 문학수영장은 주경기장과 함께 운영수익형 운영형태로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문학수영장은 같은 블럭 내 야구장·축구장 등 다른 경기장과 연계할 상업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또한 남동체육관(남동구 수산동), 송림체육관(동구 송림동)은 사무실 임대 목적의 '준수익형' 시설로서 활용한다.
 
현재 국내에 드문 국제규격에 적합한 시설인 럭비경기장(남동구 수산동), BMX경기장(강화군 강화읍 국화리)은 해당 종목의 연맹 등과 연간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계약이 확정된다면 시설 목적에 맞는 운영으로도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경기장 활용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국내 유통업체와의 면담, 의견 수렴을 거쳤고 다른 시·도 주요 체육시설의 운영실태도 이미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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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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