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소니가 스마트밴드를 무기로 기존 웨어러블 기기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앞서 출시된 대부분 기기들이 걸음수·칼로리 소모 등의 신체 활동 기록에 집중한 반면 소니는 문화 콘텐츠를 접목했다. 또 디자인의 명가답게 디자인적인 면도 고려했다.
소니코리아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웨어러블기기 스마트밴드 'SWR10'을 국내에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조성택 소니코리아 모바일사업부 부장은 "앞서 발표한 스마트와치2와는 다른 관점에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앞서 소니가 출시한 '스마트와치' 시리즈뿐 아니라 타사 스마트밴드와도 차별화를 두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최근 IT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별화의 숙제가 더해졌다.
SWR10은 타사 제품처럼 걸음수·거리·수면패턴 등의 신체활동을 기록할 뿐 아니라 문화생활과 일상생활을 기록한다. 디지털 다이어리인 셈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는 SWR10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라이프로그'는 칼로리 소모량뿐 아니라 수면 주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량, 걸음수 및 이동거리 등을 감지한다.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와 스마트밴드 SWR10을 연동해서 라이프로그를 실행했다.(사진=뉴스토마토)
하루 동안 어떤 음악과 영화를 감상했고, 얼마나 즐겼는지 목록으로 볼 수 있다. 또 언제 어디에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게임이나 독서는 얼마나 했는지 등을 데이터화 해준다. 객관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스스로 스마트한 라이프를 계획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사용법도 간단하다. SWR10을 안드로이드 4.4버전(킷캣) 이상 기반의 블루투스 4.0 LE 탑재 스마트폰에 대기만 하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자동으로 라이프로그 앱이 실행된다. 하루 동안의 이동량·음악감상 목록뿐 아니라 주간, 월간, 연간 데이터도 비교 가능하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이 끊긴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일상을 기록해 스마트폰과 연결 시 자동으로 정보가 동기화된다.
수신전화와 문자·이메일·페이스북 등 다양한 정보 알림을 밴드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와 진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능적 요소뿐 아니라 디자인적인 면도 고려됐다. 조성택 부장은 "소니는 웨어러블 제품이 가지고 있는 패션적인 속성을 간과하지 않았다"며 "단순한 디바이스가 아니라 악세서리 소품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니는 9가지 색상의 스마트밴드 SWR10을 공개했다.(사진=소니코리아)
컬러 밴드는 블랙, 블루, 오렌지, 화이트, 라이트핑크, 다크그린, 퍼플, 라임, 핫핑크 이렇게 총 9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클래식·액티브·패션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각각 3가지씩 선보인다. 소니가 피파(FIFA) 공식 스폰서인 만큼 브라질월드컵 스페셜 에디션으로 겉은 연두색, 안은 노란색의 밴드를 출시한다.
수심 1.5m 이내의 담수에서 30분 동안 IP58 방진·방수가 가능하다. 운동을 하거나 샤워를 할 때에도 제품 착용이나 사용이 가능해 일상생활에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SWR10는 ACortex-MO 32비트 프로세서, 표준 마이크로 USB, 256kB 내부 내장 플래시 등을 탑재했다.
아울러 코어가 밴드와 분리되기 때문에 밴드에 코어를 장착해 손목에 착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립이나 목걸이, 스트랩 등 다양한 타입으로 착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코어와 블랙 밴드 대(250mm)·소(214mm) 2종으로 구성돼 있다. 충전은 1시간 내로 완료되며, 1회 충전 시 약 5일 동안 사용 가능하다. 소니스토어 기준 가격은 11만9000원다. 3가지 색상의 밴드 세트는 3만6000원이다.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온·오프라인 소니스토어와 KT올레닷컴, G마켓·11번가, 주요 백화점 및 각종 온라인몰 등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정식 판매일은 이달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