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대표 전자제품 업체인 소니의 주가가 실적 부진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니의 주가는 장 중 4.4% 하락한 1730엔까지 밀렸다. 6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소니의 지난해 경영 성적과 향후 전망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오후 1시32분 현재 소니의 주가는 1792엔으로 1% 안쪽까지 낙폭을 줄였다.
지난 1일 소니는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손실이 1300억엔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의 전망치 1100억엔 적자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잠정치는 260억엔으로 나타났다. 이전 전망치인 800억엔에서 70% 가량 줄어든 규모다.
매출은 7조7700억엔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전 전망치인 7조7000억엔보다 0.9% 높은 수치다.
주요 외신들은 소니의 적자폭 확대의 원인을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의 회생 전략 실패로 돌렸다.
야심작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전통적 주력 제품인 텔레비전(TV), 카메라, PC 등도 예전만 못했다는 평가다.
아키노 미츠시게 이치요시투자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실적 전망의 햐향 조정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TV 사업부문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소니의 부활은 어려워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다.
골드만삭스는 "소니의 지난해 실적이 부정적으로 조정됐지만 향후 악재를 선반영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회계연도의 전망은 충분히 낙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소니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2000엔으로 전과 같이 제시했다.
소니의 지난해 최종 경영 성적은 오는 14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