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국채 입찰이 부진한 결과를 보인 영향에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초저금리 유지 전망에 중단기 국채는 올랐다.
8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3.43%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3%포인트 상승한 2.62%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16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를 3.440%에 발행했다. 사전 전망치인 3.392%를 웃도는 결과다.
응찰률은 2.09배로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최근 몇 차례의 평균치인 2.36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짐 보겔 FTN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30년물 국채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인식이 점차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단기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초저금리 유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영향이다.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옐런 의장은 "연준은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는데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이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2%포인트 떨어진 1.63%를,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0.39%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5년물과 30년물 금리 차이는 1.81%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2일 1.68%포인트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다시금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유럽 국채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음을 내비친 탓이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1.4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0.10%포인트, 0.09%포인트 떨어진 2.92%, 2.87%를 나타냈다.
마리우스 다하임 바이에리셰란데스방크 선임투자전략가는 "구체적인 시간이나 방법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드라기 총재는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며 "단기적으로 이는 유럽 국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