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반전세가 전세보다 모든 거주 기간에서 비용이 더 적게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4년 이상 장기간의 주택(전용면적 85㎡·매매가 3억원의 중소형 주택)에 거주할 경우 집을 사는게 전세·반전세 방식보다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주장도 제기 됐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합리적 주택 점유형태 결정을 위한 주택 매수와 임차의 거주비용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월세 공급의 증가에 따른 월세 이율 하락과 높은 전세가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보증료가 발생하면서 전세보다는 반전세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1억5000만원의 자기자본을 가진 사람(자기자본비율 50%)이 3000만원을 대출받아 1억8000만원 집에 전세로 들어가면 2년간 매월 79만7000원 가량이 들지만,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24만원(월세이율 연 8%)으로 반전세를 살때는 매월 78만4000원으로 1만3000원이 절약된다.
이 가정으로 보면 자기자본비율 50%에서는 1만3000∼2만3000원, 40%에서는 2만6000∼4만7000원, 30%에서는 3만5000∼5만8000원이 반전세가 전세보다 월 거주비용이 적게 들었다.
특히 단기로는 주택 매수 원리금이 임대료 상승분보다 많으나, 장기는 임대료 상승분이 매수의 원리금을 넘어서면서 주택을 매수해 거주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억8000만원의 자기자본을 가진 사람(자기자본 비율 60%)이 1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3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할 경우 2년간 매달 99만7000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반면 이 주택을 1억8000만원 전세로 살면 매월 57만5000원만 들어 비용이 절감됐다.
하지만 거주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면 매수의 거주비용은 87만2000원, 전세는 86만6000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다가, 6년차 각각 83만1000원, 101만3000원으로 역전됐다. 자기자본비율을 30~50%로 낮추면 모두 거주기간 4년차에 매수 시 거주비용이 전세보다 낮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자기자본비율이 낮을수록 시점이 더 앞당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자본비율 60%인 경우 매수가 전세보다 월 거주비용이 적게 드는 기간이 4년 이상이나, 자기자본비율 50%인 경우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과 전세 대출 및 전세 대출 보증료 등으로 2년 이상부터 매수가 임대보다 월 거주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엄근용 연구위원은 "최대 4년까지는 전세로 거주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하나, 5년 이상 거주를 계획할 경우는 주택을 매수해 거주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하다"며 "임차 거주시에는 월세 이율이 더 내리면 반전세와 전세 거주비용 차이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주택 점유 형태별 월 거주비용.(자료제공=건설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