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지표 회복세..지방선거 '변수'

실수요자, 수도권 시장 견인.."추가 매매수요 크지 않을 것"

입력 : 2014-04-21 오후 3:08:22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수도권 주택시장이 잇따른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향후 지방 선거 결과와 규제 완화 효과가 변수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요 주택 지표는 4.1 대책 발표 이후 1년 만에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분양시장도 실수요자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재고 소진(미분양 주택 수 감소) ▲주택 매매 가격의 회복세(지난해 9월 이후 상승세가 6개월 이상 지속) ▲거래시장의 회복세(올해 1∼2월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증가) 등이 회복의 주요 징표로 꼽히고 있다.
 
2.26 임대시장 선진화 방안의 발표 이후 매매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위축되는 반면, 신규 분양시장은 실수요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는 양상이다. 이달 공급 물량은 2만2000가구로 최근 5년 간 4월 월평균 분양 물량의 3배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청약자들의 대부분이 전세 거주에서 매매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실수요자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말 양도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고 임대 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 등이 발표되면서 투자 목적의 신규 분양 주택 구매 수요는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가격 안정 시 추가 매매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수도권 회복세의 특징은 실수요자가 주도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전세의 매매 수요 전환에 따른 실수요자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매매 비율은 63.6%(경기도 66.9%)로 전세 거주자가 의지만 있다면 매매로 전환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분석이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전까지 주택경기 회복을 이끈 것은 투자수요였지만 지금은 전세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전세난이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향후 집값상승 기대감이 다소 낮더라도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수익 공유형 모기지 등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나 실수요자를 지원하는 정부의 저리 정책 금융 대상도 매수세를 지원하고 있어 실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세종시에 이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해 인구유출을 고려하면 실수요자들에 의한 주택 구매의 수요 증가에는 한계가 있어 전세 가격 안정 시 추가 매매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임대 소득 과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지자체장 선거와 경제 혁신 3개년 계획 등에 따른 각종 규제 완화는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 전경.(사진=뉴스토마토)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원나래 기자
원나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