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집중돼 내수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되는 '내수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수 디플레이션 우려된다'는 보고서에서 세월호 충격이 서민형 자영업자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으로 요식업 등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경제적 고통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레저업의 신용카드 승인액이 세월호 사건 이전(4월1일~15일)에는 12.9% 증가했으나 사건 이후(16일~30일)에는 -3.6%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요식업도 같은기간 12.7%에서 7.3%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여객선 운송업은 41.8%에서 -29.9%로 급락했다.

 

이에 내수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되는 '내수 디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것.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대비 2013년 4분기에 1.0%를 정점으로 4분기 0.6%, 2014년 1분기 0.3%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2014년 1분기에 -1.3%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둔화되는 가운데 세월호 충격이 겹치면서 올 2분기에 경기회복이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패치가 불가피하다"며 "세월호 충격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심리 악화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동반 침체로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 '내수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세월호 충격이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0.3%포인트, GDP 증가율은 0.1%포인트 하락하고, 일자리는 7만3000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서민형 자영업자에게 집중되는 것을 감안해 내수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영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과 운송, 숙박 업종에 대한 재정 및 금융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