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은행주, 반등 기대해도 될까?

입력 : 2014-05-11 오후 5:17:05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올들어 은행주의 주가가 대체로 부진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1월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신한지주(055550)의 주가는 3.38% 하락했다. KB금융(105560)은 15.86% 내렸고,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7.54% 하락했다. 인적분할에 따라 지난 4월29일 거래가 정지된 우리금융(053000)도 연초부터 4월28일까지 주가가 12.41% 빠졌다.
 
BS금융지주(138930)는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2.5% 내렸고, DGB금융지주(139130)는 6.36% 조정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선방한 종목도 있다. JB금융지주(175330)는 연초부터 이달 9일까지 24.21% 올랐고, 같은기간 기업은행(024110)의 주가는 10.7% 상승했다. 제주은행(006220)도 22.26% 올랐다.
 
시장에서는 은행업종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과 금리, 주가, 환율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가계부채와 기업의 사전적 구조조정 정책, 저금리 기조 등은 업황 개선을 둔화시키는 요인이지만 대출성장률과 마진 등 업종 핵심 이익 지표의 완만한 개선이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의 순풍 효과가 정책규제와 저금리 기조에 의한 역풍의 영향보다는 클 것"이라며 "펀더멘털 개선 제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크지는 않지만 올해 업종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년 연속 하락하다가 전년대비 개선되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 회복 주목..조정 국면을 기회로
 
증권가에서는 은행업종에 대해 대부분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의 양호한 성장이 지난달에도 이어진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달 대출 동향 분석 결과 수도권 지역과 중소기업대출동향이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말 기준 예금은행 원화대출 잔액이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했는데, 특히 중소기업부문은 전년대비 6.6% 증가하며 2009년 하반기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연구원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도 전년동기대비 5.7% 늘어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중소기업 대출과 수도권 가계대출의 회복이 앞으로의 은행 대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KB투자증권)
 
삼성증권도 은행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중소기업대출 성장률이 지난달에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 긍정적"이라며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대출의 성장은 최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판매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커지는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 중 2분기 중 고금리 채권 만기 도래에 따른 조달비용률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내수 경기의 뚜렷한 회복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 은행 수익성의 가파른 개선에 대한 가시성은 낮지만, 최근의 주가 조정으로 인해 일부 은행의 경우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적인 하락 우려보다는 2분기 이자이익 개선을 반등 기회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양호한 대출성장 지표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가지고 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저금리 환경에서의 저축성수신 유치 능력은 수익성 개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경기회복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은 "은행업종에 대한 올해 수익성 회복 속도 기대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올해부터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저성장이라도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오는 2015~2016년에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었다"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이런 기대감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은행업종의 주가 강세를 견인했었다"며 "단기간 내에 더딘 수익성 회복에 실망하기 보다는 경기 회복의 지속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고, 이에따라 은행업종에 대해 조정국면에서 매도하기 보다는 저가매수(고가 추격매수는 자제) 전략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 순이자마진 개선 가능성에 관심..기업은행 추천
 
특히 은행주 가운데에서도 올해 주가 흐름이 양호하고,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은행을 앞으로도 주목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8일 IBK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3268억87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6% 늘어난 4442억800만원, 매출액은 23% 줄어든 3조647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수의 증권사들은 기업은행의 양호한 실적에 대해 호평하며 업종내 최선호주 가운데 하나로 추천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1분기에 안정적인 순이자마진과 인상적인 비용 조달로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며 "올해 상장 은행 중 가장 수익성 개선 폭이 큰 은행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그 이유로 "특판 형태로 할인했던 대출금리를 정상화해 대출금리가 조정되고 있어 순이자마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고, 중소기업 여신 공급 확대가 지속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되며 판관비용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키움증권)
 
KB투자증권은 은행업종 내 최선호주로 기업은행과 신한지주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승창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주가가 연초 이후 코스피를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출 여건과 순이자 마진 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익 개선 모멘텀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고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종목인 기업은행과 BS금융을 업종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최진석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나타냈다"며 "수익성과 성장성의 악순환에서 선순환 사이클로의 전환이 예상되고, 정책과 저금리기조에 따른 역풍의 영향에서 비껴 있기에 앞으로 할인요인 해소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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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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