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대형 은행들의 실적 개선세가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3대 대형 은행들의 작년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익이 2조4200억엔(238억달러)으로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의 이유로 은행들의 보유 주식 가치 상승을 꼽았다. 아베 내각의 경기 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 증시가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급반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시 흐름이 정상화되면서 은행들의 실적 증가세도 주춤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들어 13%나 고꾸라졌다.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실제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미쓰비시UFJ의 2014회계연도 순익은 8966억엔이다. 1년 전에 비해 6%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기간 스미토모미쓰이의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6850억엔을 기록하고, 미즈호의 순익 역시 5522억엔으로 16%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야마다 요시노부 도이치은행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실적은 증시 호조에 따른 작년 성과를 뒤로 하고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베 내각의 재정과 양적완화 정책이 은행들의 활발한 대출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일본은행(BOJ)의 저금리 기조 유지로 은행들의 대출 관련 수익성은 오히려 낮다는 분석이다.
야마다 오시노부는 "금리 기조 변화가 은행들의 향후 실적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금리가 상승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비관적인 실적 전망은 대형 은행주들의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쓰비시UFJ와 스미토모미쓰이의 주가는 올 한해 각각 18%와 24% 하락했고, 미즈호은행은 12%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