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10일(현지시간) 전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최고의 랠리가 펼쳐졌다. 씨티그룹이 2007년 이래 최대 분기 순익을 낼 것이라고 발표하자 최악의 금융권 위기가 끝났다는 전망이 시장에 널리 퍼졌다.
5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며 정부로부터 3번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씨티그룹은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사내 메모를 통해 올해 1~2월에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날 무려 38% 급등, 1.45달러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이 금융 규제와 관련해 철저하게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금융주 상승세를 부추겼다. JP모건체이스는 23%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28% 뛰었다. 웰스파고도 18% 급등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경우, 20% 급등하며 1980년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로써 GE의 올해 하락분도 45% 감소했다. 전날 800억달러의 정부 보증 채무를 갚은 후 GE의 디폴트 보호 비용은 7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리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빙어 펀드 매니저는 "아직 바닥이 아닐 지라도 우리는 이에 꽤 근접했다"며 "주식에 돈을 집어넣기 시작할 때다. 주식은 싸고 전세계 경기부양책은 결국 기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S&P500지수는 12년래 최저치에서 재반등했다. 다우지수도 5% 넘게 급등했다.
헌팅턴 에셋 어드바이저의 피터 소렌티노는 "시스템이 계속해서 치유되고 있으며 이는 주식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스템을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다시 시장으로 끌어모으며 공포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 투자자들의 공포를 반영하는 VIX 지수는 이날 11% 하락한 44.37을 기록했다. 이는 근 한달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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