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업계, '소송전쟁' 가열

입력 : 2014-05-13 오후 6:21:38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중소가전업계가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소송이 많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우선 코웨이(021240)가 지난해 11월 동양매직이 정수기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디자인 특허 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지만, 코웨이가 패소하면서 일단락됐다. 한뼘정수기는 지난해 코웨이가 가장 많이 판매한 정수기다. 정수기 소형화 트렌드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웨이 측은 "항고와 본안소송을 통해 디자인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러한 결정을 두고도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법원종합청사(사진=뉴스토마토)
밥솥업계 라이벌인 쿠쿠전자와 리홈쿠첸(014470)도 소송전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쿠쿠전자가 리홈쿠첸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금치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이 역시 최근 기각됐다. 쿠쿠전자의 소송에 대응한 리홈쿠첸의 특허무효심판소송(증기배출 장치)에서는 리홈쿠첸이 승소했다.
 
후발주자인 리홈쿠첸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프리미엄라인에서 리홈쿠첸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쿠쿠전자는 특허소송에 관해 본안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특허 무효심판에 경우 분리형커버 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증기배출과 분리형 커버 기술 모두 쿠쿠전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웨이는 청호나이스와도 법정 싸움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청호나이스가 얼음정수기 특허기술을 코웨이가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 '얼음정수기' 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청호나이스의 영역에 코웨이가 발을 들여놨는데 코웨이가 청호나이스의 특허기술을 적용했다는 주장이다.
 
청호나이스는 코웨이의 특허 침해로 인한 금액이 660억원에 이른다며 우선 100억원의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지난해 청호나이스의 영업이익이 76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송가액이 상당히 큰 액수라는 점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들도 감지돼 갈등관계가 심화되고 있다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한 수단으로 소송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양 사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소모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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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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