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터키 서부 탄광 마을에서 폭발 사고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직도 수 백명이 탄광 내부에 갇혀있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게해 연안 도시 이즈미르에서 북동쪽으로 120km 떨어진 마니사주(州) 소마의 한 탄광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
이번 사고는 탄광 안 2km 지점에서 전력 공급 장치가 폭발해 일어났으며, 정전으로 엘레베이터 작동이 멈춰 밖으로 나오지 못한 광부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104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몰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사고 발생 초기만해도 사망자 수는 17명 정도로 알려졌지만 폭발 이후 화재로 불과 몇 시간 만에 인명 피해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CNN은 사망자가 이미 157명에 이른다는 비공식 통계를 전하기도 했다.
◇터키 탄광 폭발사고의 생존자가 가족의 품에 안겼다. 이날 사고로 최대 157명이 사망하고 수 백명이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통신)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사고 발생 소식을 보고받은 후 알바니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즉각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탄광 안에 갇혀있는 광부들을 구할 수 있도록 구조대가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며 "부디 희망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길 간절히 빈다"고 밝혔다.
터키 재난방재청(AFAD)는 "최대 200명 이상이 지하 2000m 깊이의 갱도에 갇혀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다만 근무 교대 시장 중 사고가 발생해 정확한 매몰자 수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조대는 생존자들을 최대한 많이 구출해 내기 위해 탄광 내부로 산소를 주입하고 있다.
타너 일디즈 에너지 장관은 "탄광 안에 갇혀있는 광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라며 "일산화탄소 중독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처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탄광 폭발은 지난 1992년의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다. 당시 흑해 연안의 종굴다크주의 탄광에서는 가스 폭발로 263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