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 측이 13일 밤 '협상 제의 철회'를 선언한 후, 부산광역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에 대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춘 후보 측은 무소속 오거돈 후보 측이 13일 오후에 보내온 답변서의 내용을 문제 삼고 있다.
오 후보는 김 후보의 '부산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공동실천 약속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그에 대한 이행계획 협상' 제안에 대해 '조속한 단일화 성사'를 위한 '일괄 타결'을 역제안했다.
김 후보 측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일괄 타결' 언급 부분이다.
윤준호 김 후보캠프 대변인은 13일 밤 '협상 제안 철회' 입장을 밝히며 "개혁과제에 대한 합의가 최소한의 대의명분이라고 충분히 설명한 바 았다"며 '최소한의 동의와 실천 약속 없는 무조건적인 일괄타결'을 오 후보 측이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오 후보 측의 역제안에 대해 "단일화의 명분과 내용에 대한 논의 없이 단순히 선거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적인 양보 요구"라며 "무례의 욕심의 발로"라고 성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연산동 오거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 ⓒNews1
이에 오거돈 후보 측은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춘 후보 측의 합의 번복에 의아할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개혁과제 합의가 없었다'는 김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선 "14일 토론회에서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세력을 타파해 부산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 측은 그러면서 "단일화 추진합의가 여전히 유효함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영춘 후보 측의 입장은 완강하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4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 후보 측 역제안에 대해 "통큰 양보 요구"라며 "더 이상의 단일화 과정이 의미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완전히 단일화 문제에 대해 문을 닫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오 후보 측을 만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이날 오전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거돈캠프 관계자는 "오늘 아침 보도자료 외에 추가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