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영유권 분쟁에 휘청.."지금이 기회다"

VN지수, 3월 중순부터 16% 미끌..5월만 12% 가까이 폭락
남중국해 둘러싼 中·베트남 갈등 고조
"VN지수 낙폭 과도해..저가매수 기회 찾아야"

입력 : 2014-05-14 오후 1:05:0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베트남 증시가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타격을 입고 있지만, 이를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베트남 증시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0.61% 밀린 513.91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초 '프론티어 마켓'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오던 VN지수는 지난 3월 중순부터 16%나 급락했다. 올 초부터 3월까지 보여줬던 20%에 달하는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특히 VN지수는 5월 들어서는 12% 가까이 폭락했고, 지난 8일에는 장중 한때 1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베트남 VN지수 차트(자료=Investing.com)
 
베트남 증시가 휘청대는 것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 간의 갈등이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중국은 베트남과 영토 분쟁 지역인 파라셀 군도 부근 해역에서 석유시추를 시작했다. 이후 물대포에 이어 전투기까지 동원되는 등 중국과 베트남 간의 갈등은 확대되고 있으며, 베트남 안에서의 반중 시위 역시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 드잔드지 아세안스트래지그룹 파트너는 "중국과 베트남간의 분쟁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영토 분쟁을 둘러싼 우려는 단기 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베트남 증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 VN지수의 낙폭이 과도했다며 저점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IMB는 "최근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이 잠시 잠잠했었던 베트남과의 영토 분쟁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틀림없다"며 "하지만 두 나라 간의 갈등이 불가피하게 완화돼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특히 베트남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주목하고 있다.
 
케빈 스노우볼 PXP베트남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베트남 증시에 대한 매도세가 올 초의 지수 상승폭을 모두 상쇄했다"며 "올 한해 VN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5배 수준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쟁은 베트남과 중국 두 나라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갈등은 외교적인 해결로 향할 것"이라며 "PXP베트남자산운용은 베트남 증시에 대한 투자금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윌포트 컨트롤리스크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터 역시 "중국은 동남아시아와 활발한 무역 활동을 펼쳐왔다"며 "이에 영토 분쟁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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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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