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무려 9년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논란이 삼성의 공식사과로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피해자 보상 약속 등 전향적 태도를 보임에 갈등 기류는 한층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14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9일 (심상정 의원·반올림·피해자 가족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한다"며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9년 만에 사태 해결에 나서게 된 점에 대해 "진작에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산업재해 소송에 대한 관여도 전면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브리핑 후 이뤄진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반도체 사업장 근무 중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백혈병 투병 및 사망 직원들에 대한 보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백혈병 및 난치병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News1
-사과를 하는 것인가.
▲제안을 수용한다. 그에 앞서 이런 일이 진작에 해결되지 못하고, 이 일이 진행됨에 따라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부족함이 있지 않았는가에 대한 자성을 하고 있다. 그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제안을 수용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사과의 말을 드리고, 실질적 조치로서 산재 소송에 보조 참가하는 부분을 철회하겠다.
-중재 기구는 언제 마련되나.
▲우리의 제안이 아니다. 그쪽에서 하자고 했고. 잘 논의해주면 따르겠다.
-반도체와 백혈병 간 인과관계도 인정하는 건가.
▲그런건 아니다. 자료에 있는 그대로 이해달라.
-위임장 문제는.
▲구체적 과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아까 말했듯 3자의 제안이 있었다. 이걸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다. 일부 좀 혼선이 있었는데, 이는 상당 부분 정리됐다. 시간이 지났지만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한다. 제안 수용 전에 사과를 드린다. 이 논의가 진전되길 바란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이 문제가 중재기구를 통해 진전되고, 새로운 입장에서 문제가 잘 해결되길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