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정치적 중립성과 공영성 문제를 외면한 KBS에 대해 대중들이 수신료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 등으로 KBS를 향한 국민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KBS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 상정되자 국민들의 반감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해당 인상안은 전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여당이 일방적으로 단독 상정된 것이라 더욱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KBS 보도에 대해 불신이 극에 달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신료 피하는 법'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수신료 피하는 법'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KBS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징벌적 의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KBS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세월호와 대한민국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세대행동)' 측은 'KBS수신료는 청와대만 내라', '수신료 거부가 애국입니다'와 같은 문구가 새겨진 차량용 스티커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 상황이다 .
시민들은 'KBS는 수신료를 인상할 게 아니라 국민에게 반납해야 한다'는 등의 동참 의지를 보이는 등 KBS 수신료 인상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KBS의 수신료 인상을 유보하는 의견서를 방통위 차원에서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가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 보도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야기했다는 이유다.
김 위원은 지난 15일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BS가 보도 공정성은 커녕 사회적 갈등만 야기했다"며 "3기 위원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유보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