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혁신안 공개..재무구조·체질 개선

입력 : 2014-05-19 오후 4:45:3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구조 개편안이 공개됐다. 기업설명회 방식을 취했지만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회장이 참석해 개편안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시장과의 직접소통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이자, 혁신에 대한 의지로 읽힌다.
 
당초 시장 예상대로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이 핵심이었다. 포스코는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등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해 오는 2016년까지 현금창출능력(EBITDA) 8조5000억원과 신용등급 A등급 회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권오준 회장(사진) 취임 이후 첫 기업설명회를 열고, 철강 본업 집중 및 메가 성장기반 구축, 경영효율화를 위한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新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권오준 회장은 “앞으로 포스코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내부 효율성 증대에 주력해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파트너, 임직원, 지역사회와 국민 등 포스코를 아껴주시는 이해관계자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新경영전략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6년까지 현금창출능력(EBITDA) 8조5000원과 신용등급 A등급 회복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할 계획이다.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새로운 비전 ‘POSCO the Great’ 달성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것.
 
아울러 중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방향도 기존 ‘소유와 경쟁’에 기반한 M&A 중심에서 ‘연계와 협력’에 기반한 전략적 제휴로 전환해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무리한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로 포스코 본연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재무건전성마저 악화시킨 전임자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으로, 정준양 색깔 지우기로 해석된다.
 
그룹 사업구조도 수정됐다. 철강, 소재, 에너지 등 3대 산업의 전후방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기존 전략에서, 철강을 핵심으로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 등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원천소재는 리튬과 니켈, 청정에너지 영역에서는 연료전지와 석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클린 콜(Clean Coal) 사업을 후보로 선정해 중점 육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 구조조정은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 핵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 아닌 비핵심 사업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또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이상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그룹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사업 통합, 교환 혹은 분리 등 내부 조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실행에 있어서는 구조조정 효과가 크고 실행이 용이한 것부터 우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직 특정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으나, 대상 회사의 경우 신속히 추진해 조기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철강사업에서는 자동차, 해양, 에너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율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장이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사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2016년까지 해외 전 생산법인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에너지사업은 국내 석탄발전 및 신흥국 중심의 해외발전 시장 진출과 함께 연료전지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가 진행 중인 소재 사업은 기술 확보와 수요 확대에 주력하되 경쟁력 열위 사업은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E&C, Trading, ICT 등의 사업은 그룹의 내실 있는 성장 기조에 맞춰 핵심역량 보유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 위주 운영을 최우선으로 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같은 新경영전략이 순조롭게 실행될 경우 2016년 단독기준 매출액 32조원 에 영업이익 3조원, 9%대의 영업이익률,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78조원에, 영업이익 5조원,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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