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경찰력이 반중국 시위대를 저지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베트남 반중 시위가 격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반중 시위 과정에서 중국인 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등 치안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현장 직원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진출 국내 업체는 시공사 기준 29개사이며, 설계·용역을 포함해 101곳의 현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반중 시위 지역과 가까운 일부 건설 현장 등은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한 상태다.
사망자가 발생한 베트남 중국부 하띤성에 현장을 둔
삼성물산(000830)과 포스코건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 일부를 남겨두고 외곽지역으로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들 현장에는 지난 14일 밤(현지 시각) 반중 시위대가 습격했으나 다행히 직원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호치민 메트로와 밤콩 교량 등 4개의 대규모 현장을 가지고 있는
GS건설(006360)은 현재 인근 지역 동향 파악을 강화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4개 현장 모두 문제없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사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나서 폭력시위를 자제해달라고 거듭 호소하는 등 사태 악화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해졌다"며 "국내 현장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당분간 치안이 안정될 때까지 일부 현장은 공사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지역은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주 금액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진출 업체 누계 현황 역시 272개사로 해마다 베트남 시장 진출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전체 수주액 중 베트남에서 수주한 금액은 34억1600만달러, 지난해에는 40억4300만달러로 전체 수주 지역 가운데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이달 기준 국내 업체가 진출한 총 143개 국가 가운데 베트남 지역 수주액은 23억3700만달러로 전체의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7억8800만달러로 호주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