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재개, 히든카드는 '출고가 인하'

법정 보조금 27만원에 20여만원 추가 할인까지

입력 : 2014-05-19 오후 5:48:0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 68일간의 기나긴 영업정지를 마무리하고 영업을 재개하는 이동통신사들이 히든카드로 '출고가 인하' 전략을 빼들었다. 90만원대의 스마트폰을 법정 보조금 27만원 포함해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평소라면 100만원에 육박하는 불법 보조금이 성행하겠지만 정부가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만큼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 결정은 이동통신 사업자 단독으로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조사 및 경쟁사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다만 '전용모델'로 출시되는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출고가 인하 협의가 쉬운 편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전용모델인 LG Gx의 출고가를 89만9800원에서 63만8000원으로 내렸고, KT(030200)는 갤럭시S4 미니와 옵티머스GK 출고가를 25만9600원으로 낮췄다. SK텔레콤(017670)도 전용모델인 LG옵티머스LTE3의 출고가를 기존 49만94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인하했다.
 
 
전용단말 외에도 LG유플러스는 9종의 단말기 가격을 20만원 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LG G Pro ▲LG G2 ▲갤럭시S4 LTE-A ▲갤럭시 메가 ▲베가 아이언 등이 포함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가격은 2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제조사와 출고가 인하폭을 결정하는대로 구체적인 인하가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전용모델 외에 8종 단말기에 대한 출고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출고가 인하를 추진했던 베가 시크릿업을 SK텔레콤은 39만7800원(출고가 65만7800원)에 판매하며, 추가로 8개 모델에 대한 출고가 조정을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제조사와 출고가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내일(20일)부터 영업재개를 하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출고가 인하폭을 협의해 구체적인 모델과 가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단독 영업기간 동안 아이폰5(32G기준)를 55만원, 베가 시크릿업 65만780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또 출시한지 20개월이 지난 아이폰4·4S, 갤럭시노트2(3일부터), 옵티머스G, 베가R3(4일부터), 옵티머스뷰2(5일부터) 등의 제품도 가격을 인하했다.
 
현재 KT의 저가형 단말기는 모두 10여개 이상이다. KT 관계자는 "저가형 단말기의 인기몰이가 계속해서 탄력을 받고 있다"며 "지난 단독 영업기간 동안 가입자들의 43.1%가 저가형 단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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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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