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롯데 등 손보사 3월말 건전성 경고등

보험리스크 산출기준 국제수준 적용해 요구자본 증가 영향

입력 : 2014-05-2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악사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000400), 흥국화재(000540), M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의 건전성 수치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3월말 보험회사의 지급여력(RBC) 비율 현황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스위스리 등 6개 손보사들의 RBC비율이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150%대를 나타냈다.
 
현행 보험업법상 RBC 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하지만 장기 보험업의 특성상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2013년 12월말 176.6%에서 올 3월말 152.8%로 23.8%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도 2013년 12월말 168.7%에서 153.1%로 15.6%, 흥국화재도 164.2%에서 155.4%로 8.8%하락했다.
 
MG손해보험은 2013년 12월말 엠지손보 211.7%에서 3월말 158.9%로 52.8%로 급락했으며 해외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도 176.0%에서 152.4%로 23.6% 하락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RBC비율은 2013년 12월말 147.3%에서 3월말 152.6%로 소폭 상승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겨우 넘어섰을 뿐이다.
 
RBC비율 하락 분위기는 손보사 전체로 이어지면서 손보사 전체 3월말 RBC비율은 253.1%로 전분기 261.0% 대비 7.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3월말 RBC비율이 298.5%로 전분기 286.3% 대비 12.2%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녹십자생명의 부실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현대라이프만 122.2%를 기록하고 나머지는 보험사들은 150%를 넘어선 안정적인 수치로 올라섰다.
 
생보사의 RBC비율 상승세가 손보사의 하락세를 상쇄하면서 보험업권 전체 RBC비율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4년 3월말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83.3%로 전분기 278.3% 대비 5.0%포인트 상승했다.
 
◇보험회사 RBC 비율 추이
(단위:%)
(자료:금융감독원)
 
보험업권의 RBC비율 상승 이유는 올 1분기 중 당기순이익의 이익잉여금 적립 및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가용자본이 전분기보다 1조5737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생보사의 경우 금리연동형상품의 가중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 산출방식 개선으로 금리위험액 등 요구자본도 2.9%(5773억원) 감소가 RBC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손보사의 경우 일반손해보험 보험리스크 산출기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강화해 보험위험액 등 요구자본이 6.7%(6135억원) 증가한 것이 RBC비율 하락세의 주요 원인이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비율 150% 미만 취약 우려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지도방침에 따라 RBC비율이 150% 미만인 현대라이프는 올 6월말까지 1000억원의 증자를 추진하고, 외국계 재보험사인 스코리는 연내 모회사로부터의 영업기금 증액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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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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