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우리나라의 총 외채 중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9.1%로 늘면서 외채구조가 다시 나빠졌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대외 채무 잔액은 4254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92억달러 증가했다.
이중 단기외채는 1238억달러로 85억달러가 늘어났다. 은행의 외화차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7.7%보다 높아졌고, 지난해 6월 30.0% 이후 최고치다.
외국계 은행 지점들이 국내 채권 투자를 위해 본점(해외)에서 외화를 들여왔기 때문이다.
현재 외환보유고에 대한 단기외채 비율도 34.9%로 지난 분기보다 1.7%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7개 분기만에 상승했다.
◇대외채무 현황(자료=한국은행)
장기외채는 3016억달러로 7억달러 늘어났다.
전체 대외투자 잔액은 9866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224억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투자 잔액은 9909억달러로 58억달러 감소했다.
이정용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전체 대외투자 잔액이 증가한 것은 증권투자와 준비자산이 늘어났다"며 "외국인투자 잔액이 감소한 것은 은행 차입이 증가했지만 직접투자와 주식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이 이번에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는 새로운 국제기준에 따라 개편했다. 이에 지난해 대외투자는 이전 기준보다 100억달러, 외국인투자는 58억달러 증가했고, 대외채권은 37억달러, 대외채무는 5억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