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마케팅’ 통했다..페라리, 역대 최대실적

1분기 매출 6억2000만유로 달성

입력 : 2014-05-21 오전 11:04:44
◇페라리가 새롭게 출시한 페라리 캘리포니아 T와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사진=페라리)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한 6억2000만 유로(한화 약 8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1분기 판매량이 16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감소했지만, 매출 등 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Net profit)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5700만 유로(한화 약 800억원)에 달했다.
 
순재정상태(Net Industrial position)는 지난 3월 말 기준 약 14억8700만 유로(한화 약 2조835억원)로, 페라리 역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달성하며 현금 유동성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인 신차 캘리포니아 T가 아직 고객에 인도되기 이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긍정적인 수치다.
 
이 같은 페라리의 실적 행진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고도의 희소성 유지 전략(Scarcity Marketing)’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페라리는 연간 생산량을 제한함과 동시에 성능을 혁신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가별 판매를 보면, 일본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2배 가량 증가하면서 아시아 판매실적을 견인했고, 홍콩·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의 판매량도 전년 대비 4% 늘었다.
 
지난해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미국은 판매량 제한에도 높은 수요를 유지하며 8%의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지난해 판매 신기록을 수립하며 유럽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영국의 판매량이 3% 상승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상승했으며, 독일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회장은 “올해도 경영 실적을 높이는 동시에 연간 총 생산량을 7000대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전적인 경쟁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페라리 차량과 F1 레이싱 부분에 대해 재정적인 부분을 포함한 전폭적이고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자와의 간극을 최대로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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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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