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축구고향' 수원에서 팬들 위한 '51분 소화'

입력 : 2014-05-22 오후 9:48:27
◇PSV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고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친선경기에 출전한 박지성. ⓒNews1
 
[수원=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지난 14일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3)이 자신의 '축구 고향'인 수원에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유럽 고향팀'인 PSV에인트호번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늘 그렇듯 성실한 플레이를 펼쳤다.
 
박지성은 22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수원삼성의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는 김대경의 골에 힘입어 수원이 1-0으로 이겼지만 모든 초점은 박지성에 맞춰졌다.
 
박지성이 후반 6분 파샤드 누어와 교체돼 나가자 경기 내내 그를 연호했던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라운드 옆에서 몸을 풀고 있던 PSV 선수들과 수원 선수들 또한 한마음으로 손뼉을 쳤다.
 
이날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공수 어느 한 면에 치우치지 않고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운동량이 부족했다"던 박지성은 예전만큼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진 못했지만 적재적소에 패스를 연결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전반이 끝나자 수원은 박지성에게 구단 명예 유니폼을 전달했다. 전광판에는 박지성의 선수 시절 주요장면이 상영됐다. 관중들은 일제히 박지성의 이름을 외쳤다.
 
안양에서 왔다는 한 30대 남성팬은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11년 만의 수원 방문이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박지성은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수원 세류초등학교로 전학해 안양중-수원공고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02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2003년에는 PSV 소속으로 피스컵에 출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뛰었다. 당시 두 차례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모두 골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장소를 이동해 오는 24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친선경기에 나선다. 사전 협약에 따라 박지성은 다시 한 번 45분 이상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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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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