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변신 '올 뉴 카니발', 기아차 부진 씻는다!

CDV 시장 지속 성장.."카니발 경쟁 모델 사실상 전무"
미니밴 상품성 높여..가성비 ‘극대화’

입력 : 2014-05-23 오후 3:19:45
◇기아차 올 뉴 카니발이 22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발표회를 개최했다.(사진=기아차)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신차 부재와 환율 악재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기아차가 ‘올 뉴 카니발’을 통해 분위기 반전은 물론 구겨졌던 자존심도 되찾겠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미니밴 카니발(프로젝트명 YP)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이날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카니발과 쏘렌토는 한 달에 각각 1500대, 1200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면서 “월 판매 목표는 올 뉴 카니발 4000대, 쏘렌토 후속 4500대로 두 차종만 8500대”라고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올 상반기 경쟁사 신차와 수입차 공세 탓에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이 사실”이라며 “기필코 하반기에는 두 차종을 계기로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에서 역성장하며 단단히 체면을 구겼던 기아차는 올 뉴 카니발을 계기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간의 신차 가뭄과 K시리즈의 부진을 털 기회로 '카니발'을 낙점했다. 
 
그만큼 카니발의 성공 여부는 기아차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단 시장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전문가들은 ‘올 뉴 카니발’의 시장 성패에 대해 3가지 이유를 들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CDV 시장 지속성장..”카니발 경쟁 모델 사실상 전무”
 
9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올 뉴 카니발은 기아차의 대표적 미니밴(CDV·Car Derived Van) 차량이다. CDV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에 있는 반면 아직 국내에서 뚜렷한 경쟁 차종을 찾기 어렵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체 승용 149만6539대 가운데, 다목적 차량은 27만5433대를 판매해 18.44%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49만3197대 가운데, 27만5433대를 판매해 24.02%로 시장이 급성장했다.
 
특히 CDV의 경우 2010년 3만1527대에서 2011년 5만609대, 2012년 5만2571대, 2013년 6만6005대로 주5일제 근무 정착과 레저문화 확산에 힘입어 시장에서 인기차종으로 자리잡았다.
 
◇기아차 카니발 국내외 판매추이.(자료=뉴스토마토)
 
카니발의 경쟁 모델로는 쌍용차(003620) ‘코란도 투리스모’를 비롯해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가 거론된다.
 
시에나, 오딧세이, 그랜드 보이저는 엔진형식이 가솔린 모델이며, 가격 역시 5000만원 대로 올 뉴 카니발보다 많게는 2000만원 가량 비싸다.
 
또 시에나(Sienna Limited)의 경우 지난달 40대, 지난해 총 526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국내에서 판매량이 미미했다. 오딧세이나 그랜드 보이저 등 다른 수입 미니밴 역시 판매량이 미비해 사실상 올 뉴 카니발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효자 모델인 투리스모는 지난해 2월 출시된 탓에 신차 효과가 약화됐고, 편의사양과 주행성능 역시 신차인 올 뉴 카니발에 뒤쳐진다는 평가다.
 
카니발은 2세대 제네시스와 LF쏘나타에 적용된 초고장력 강판을 52% 사용해 안전성을 크게 높였고,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등 편의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미니밴 상품성 높여..가성비 ‘극대화’
 
지난 1998년 소개된 카니발은 현재까지 총 146만대가 팔린 국내 대표적 미니밴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두루 갖추면서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기아차는 이번 3세대 올 뉴 카니발이 내외장 디자인, 차체 구조 및 안전성, 공간활용도, 편의사양 등 모든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4열 팝업 싱킹 시트(Pop-Up Sinking)를 적용하고, 보조 시트 개선 등을 통해 내부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시트 등받이를 접어 평평한 공간을 만들면 최대 546L의 적재가 가능해 레저나 캠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뉴 카니발은 전장과 전고를 기존 모델 대비 줄여 운전 편의성을 높였고, 자동차 앞뒤 바퀴거리인 축거는 40mm 늘려 내부 공간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특히 미니밴은 ‘가족이 함께 타는 차’라는 점에서 안전성에 신경 썼다. 초고장력 강판(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을 기존 모델 대비 52%까지 끌어올렸고, 6에어백 시스템,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외에 동급 차량 최초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옵션으로 운영하고, ‘스마트 테일게이트’, ‘220V인버터’, 하이빔어시스트’,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했다.
 
 
◇7·9·11인승에 아웃도어 차량까지..취향 따라 고른다!
 
기아차 올 뉴 카니발은 기존 9, 11인승 외에도 7인승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넓고 안락한 실내를 내세워 수입 미니밴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현재 상품성에 대한 검증을 마쳤고,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올 뉴 카니발 7인승 모델의 경우 차체크기는 9·11인승과 동일하지만, 시트 배치를 달리해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하이루프를 적용하고 무드램프와 독서등, 대형 고정식 모니터 등 고급스러운 내장으로 꾸민 ‘올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차체 밀착형 루프박스, 테일게이트 라이트 등을 적용한 ‘올 뉴 카니발 아웃도어’ 모델을 각각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한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수입 미니밴 대부분이 7~8인승인데, 신형 카니발 7인승도 수요층이 두터울 것"이라면서 “고객 취향에 따라 골라 탈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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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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