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외환·하나SK카드, 풀어야 할 과제는?

"합병후 점유율 8% 달하지만 가시적 효과 시간 걸릴 듯"
하나-외환은행 통합의 밑그림..실패시 하나금융 '부담'

입력 : 2014-05-23 오후 3:53:59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사업 부문과 하나SK카드와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풀어야할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난 21일 지난 금융위원회는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사업 부문 분할을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아직 '본인가' 절차가 남아있지만 금융당국에 제출한 전산시스템 분리 방안 등을 차질없이 시행될 경우 6월 말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7월경 분사를 통해 이르면 8월에 외환은행에서 분할된 카드부문과 하나SK카드의 통합출범이 가능할 전망이다.
 
◇외환카드-­하나SK카드 통합출범시 시너지 효과 날까
 
대부분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외환은행 신용부문 분사 후 통합이 점유율 측면이나 마케팅 및 영업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와 카드업계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면서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개별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 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시적인 영업·마케팅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고객 1인당 이용액이나 이용율이 증가하는 동시에 이탈율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병이 되면 매년 160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News1
 
두 카드사의 합병 후 시장점유율은 8%대로 상승해 업계 중위권인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수치자체는 올라가겠지만 상위 카드사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당장 가시적인 실적증가 효과가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산시스템 분리하는 데 있어서도 고객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은행고객과 카드고객 간의 정보가 물리적으로 완벽히 분리 되지 않으면 고객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같은 점을 이유로 들어 카드사 분할에 반대하고 있다.
 
◇하나-외환銀 통합작업 전초전..全 금융권 '촉각'
 
두 카드사의 통합이 주목받는 이유는 차후에 이뤄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금융계 한 인사는 "이번 작업이 물 흐르듯 완료되면 은행간 통합에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지만 만약 잡음이 많이 생기게 되면 또다시 하나금융그룹의 부담으로 남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통합시 결정될 임금 등 근로조건, 사장선임, 회사명 등은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하나SK노조는 외환은행보다 20~30% 낮은 급여 수준을 높여주고 고용안정 협약을 맺자는 요구를 하고있는 상황이다.
 
그간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인수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것도 걸림돌로 꼽힌다.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개의 은행을 소유하고 있지만 실적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을 넘어선 화학적 통합에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회사간 합병후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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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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