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진제공=더 엠(The M))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대호도 잘 했고 오승환도 잘 했다. 이대호는 3번 출루했고, 오승환은 세이브를 가져갔다. 다만 두 선수 간의 맞대결에선 이대호가 오승환에게 좌전 안타를 얻었다. 굳이 두 선수 우위를 따지자면 이대호의 우세로 종결된 것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타자' 이대호는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오승환에게 안타를 얻는 등 이날 '5타석 3타수 1안타 2볼넷'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동일한 경기서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상대에 안타를 2개 내줬지만 아무 실점없이 버티며 시즌 12세이브(1승) 째를 거뒀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 성공에 1.40이던 평균자책점은 1.33으로 조금 낮아졌다.
이날 기록한 세이브 기록을 통해 오승환은 센트럴리그의 구원부문 단독 선두의 자리에 올랐다. 최근 4경기 연속 구원 성공.
이대호는 소속팀이 1-0으로 끌려가던 1회 2사 1루 득점 찬스에 한신 선발 투수인 노미 아쓰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다만 후속타가 없어 진루와 득점은 이루지 못했다.
1-1로 동점의 상황이 이어진 다음 타석에서 이대호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의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3회 1사 만루 상황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른 것이다. 3루 주자 나카무라 아키라가 홈을 밟으며 1점차 승부를 펼치던 양팀이 동점을 이뤘다. 소프트뱅크는 마쓰다 노부히로가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마침내 1-2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대호는 소속팀이 4-3으로 다시 리드를 뺏긴 4회말 2사 1, 2루 상황에 이날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타점을 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이번에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7회말에는 한신 두 번째 투수 안도 유야를 상대로 5구째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한신은 9회초 4-3의 1점차 리드를 어렵지만 끝내 사수했다. '끝판왕' 오승환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오승환과 이대호의 대결 성사를 위해선 오승환도 나와야 하지만 이대호도 타순이 맞아야 한다. 그런데 소프트뱅크는 2번 타자로 8회를 마쳤다. 팀의 4번 타자인 이대호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
◇오승환. (사진=이준혁 기자)
이대호가 오승환을 상대한 순간은 9회 무사 1루. 이대호는 2B-1S 볼카운트 상황에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받아치며 좌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순식간에 한신은 무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오승환은 다음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2루수 뜬공으로서 잡았다. 이어 야나기타 유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주자 이대호를 2루에서 잡았다.
오승환은 2사 1, 3루 상황에서 혼다 유이치를 6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대호에게 안타를 줬지만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단독 선두로 오른 순간이다.
한편 한신이 속한 센트럴리그와 소프트뱅크가 속한 퍼시픽리그의 인터리그에서 양팀 대결은 올해 다음달 8~9일 총 2차례 남았다. 다음달 2연전은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