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울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롯데의 제2구장으로 올시즌 직전 개장한 울산 문수야구장은 정규 경기를 매번 매진시켰다. 5번 경기해 5번 매진된 것이다. 롯데의 매진 경기가 7차례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을 울산이 채워준 셈이다.
롯데는 전날인 23일 만원 관중이 들어찬 문수야구장에서 홈팀의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다만 승리의 주된 동력은 상대팀 투수 다수의 투구 난조였다.
결국 롯데의 타격 부진은 급기야 24일 경기에서 패하면서 두드러졌다. 그것도 1점만 뽑아낸 채로 당한 역전패다. 전날 경기로 KIA를 상대로 3연패 탈출을 이룬 롯데는 패배하면서 올시즌 22패(21승1무)째로 하루만에 승률 5할이 다시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울산 문수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투수진 호투와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전날의 분패를 설욕하고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롯데가 기록했다. 황재균의 볼넷과 강민호 타석에서 벌어진 상대 실책이 겹쳐 형성된 1사 2, 3루 득점 찬스에 문규현이 우전안타로 황재균을 홈으로 부른 것이다.
롯데는 김문호의 땅볼과 정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엮으며 추가 득점할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준우가 2루수 땅볼로서 아웃돼 기회를 놓쳤다.
KIA는 롯데의 선발 투수인 옥스프링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2사 주자없는 상황과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 나온 신종길의 2루타와 나지완의 좌전 안타는 후속타 불발로 점수로 이어지진 않았고, 2회와 3회는 KIA의 삼자범퇴로 마무리됐다. 5회엔 2사 1, 2루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KIA는 6회 힘을 냈다. 선봉장은 이날 5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이범호다. 이범호는 신종길이 볼넷으로 출루한 6회 2사 1루 상황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규모의 홈런을 날렸다. KIA가 롯데에게 리드를 가져온 순간이다.
KIA는 내친김에 6회에 추가점도 뽑아냈다. 안치홍의 2루타와 김주형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 차일목의 적시타로 점수를 낸 것이다.
결국 옥스프링은 6회를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
KIA는 7회에도 선두타자 강한울의 좌중간 안타와 이대형의 희생번트에 김다원의 땅볼로 만든 2사 3루 득점 찬스에 신종길이 중견수 뒤로 적시 2루타를 날려 강한울을 홈으로 불렀다.
KIA가 점수를 내는 동안 롯데는 1점도 올리지 못했다. 5회 2사 상황에 임준섭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태영이 아무 안타도 내주지 않고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김태영 이후로 8회와 9회에 마운드를 지킨 심동섭과 어센시오에게도 전혀 안타를 뽑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4-1 KIA 승리로 마무리됐다.
KIA 선발 임준섭은 '5.2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2패) 째를 따냈다. 김태영과 심동섭이 홀드를 추가했고 9회 마운드에 올라선 어센시오가 승리를 지켜내면서 시즌 9세이브 째를 따냈다.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이 QS를 거뒀음에도 시즌 3패(4승) 째를 당한 가운데, 타선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롯데는 고작 2안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