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리차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전격 교체된다.
외환은행측은 웨커 행장의 자발적인 퇴진이라는 입장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은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래리 클레인(사진) 글로벌 파이낸셜 서비스 대표이사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클레인 내정자는 월트디즈니 부사장과 도이체방크 이사 등을 역임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철학과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다.
오는 3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클레인 내정자의 행장 임명이 확정될 경우 웨커 행장은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대외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외환은행 재매각을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로 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외환은행이 주인을 잃고 표류한 만큼,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지난 2005년 11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전에 나선 뒤 이듬해 3월 국민은행이 인수 후보로 선정됐지만 결국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07년 9월에는 영국계 HSBC은행이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지난해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인수가격을 두고 이견이 커지면서 결국 이마저도 무산됐다.
그러나 외환은행 측은 웨커 행장이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웨커 행장이 뜻한 바가 있어 퇴진의사를 밝혀왔다"며 "일각에서 말하는 문책성 인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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