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야간 통금 유지"..총선은 불투명

입력 : 2014-05-26 오후 5:46:5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태국 군부가 쿠데타에 대한 국왕의 승인을 얻으며 정치개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총선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지 않으며 총선 실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태국 군부의 쿠데타를 이끈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26일(현지시간) 군사정부에서 정치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간 통행금지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프라윳 찬오차(사진) 참모총장은 이날 국왕의 쿠테타 승인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쌀 생산 농가에 밀린 이전 정부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개월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겪으며)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아 왔다"며 "이제는 정치, 사회적 안정과 신뢰를 재건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평회질서회의(NCPO)의 최우선 목표는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문제와 분열을 일으켰던 모든 부분에 대해서 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윳 찬오차 참모총장은 과도 총리를 임명하고, 입법 기구에 선거법 개혁을 시행토록 하는 한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중앙은행 총재와 증권거래소 대표 등 경제분야 인사들을 만나 경제 성장을 이끌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태국 군부는 지난 20일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틀만인 22일에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쿠데타 이후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 등 정부인사 13명을 구금했다가 이날 모두 석방하기도 했다.
 
한편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는 수도 방콕 시내 뿐만 아니라 북부 치앙마이 등에서 지속되고 있다. 방콕 시내 중심가 라차쁘라송 쇼핑몰 인근에서는 군과 시위대가 대치상황을 연출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2010년 친 탁신파의 시위로 9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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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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