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류현진, 7.1이닝 3실점 '5승'..퍼펙트 깨졌지만 징크스 날려

입력 : 2014-05-27 오후 12:55:07
◇류현진.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지 24일 만인 지난 22일 마운드에 복귀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27일 경기에선 7회까지 신시내티 타자 어느 누구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의 호투를 하며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안타로 만든 타자는 8회에야 나왔다. 류현진은 8회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를 떠나야 했지만 다저스타디움의 홈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류현진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박수를 보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4-3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95구를 던지며 '7.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를 통해 류현진은 호투의 그 자체도 큰 의미가 있었지만, 징크스를 깼다는 점에서 뜻깊었다. 올해 그는 '4일 휴식 후 경기'와 '홈경기'에서 좋지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두 가지가 모두 겹쳤지만 호투했다.
 
◇1회부터 7회까지 82구를 던지며 '퍼펙트'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빌리 해밀턴을 3구 삼진으로 잡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서 잭 코자트, 브랜든 필립스를 각각 3루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 류현진은 토드 프레이저를 초구 땅볼로 잡고 라이언 루드윅을 중견수 뜬공, 크리스 헤이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초에도 류현진은 브라이언 페냐를 2루 땅볼, 라몬 산티아고를 삼진, 조니 쿠에토를 유격수 땅볼로 연속 범타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초 해밀턴과 코자트를 3루 땅볼로, 필립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5회초에도 프레이저, 루드윅, 헤이스를 각각 투수 땅볼, 헛스윙 삼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류현진이 5회까지 신시내티 타자를 15회 상대하는 동안 투구한 공의 갯수는 56개(1회 12구, 2회 8구, 3회 12구, 4회 10구, 5회 14구)에 불과했다. 5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루드윅의 11구가 아쉬웠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이날 컨디션은 아직 완벽했다.
 
6회초 류현진은 페냐를 포수 앞 땅볼, 산티아고와 쿠에토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7회초 또한 류현진은 해밀턴을 2루 땅볼, 코자트를 삼진, 필립스를 투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1~5회 56구에 6~7회 26구를 더해 류현진은 당시 82구를 던졌을 뿐이다. 많은 팬들은 류현진의 퍼펙트 대기록을 기대하면서 술렁였다.
 
◇류현진. (사진=로이터통신)
 
◇8회 시작 후 끝내 깨진 퍼펙트와 완투..다만 팀은 승리
 
하지만 류현진의 호투는 여기까지였다. 류현진은 8회 선두타자 프레이저를 좌익선상 2루타로 내보내며 퍼펙트 기록을 깨더니 루드윅을 좌전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2,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류현진은 헤이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이날 최초의 실점을 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후속타자 페냐에게도 좌전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상황이 됐다.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고 류현진의 투구는 여기서 막을 내렸다.
 
류현진을 이은 브라이언 윌슨은 산티아고의 대타 메소라코를 삼진을 통해 잡으면서 위기를 넘길 것처럼 보였지만 파라 대타인 슈마커에게 볼넷을 주면서 2사 만루로 위기를 되려 키웠다. 끝내 해밀턴에게 중전 2루타를 주며 2실점해 류현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결국 윌슨은 켄리 잰슨으로 교체됐다. 잰슨은 8구만에 필립스를 삼진으로 잡았고,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다저스는 이어진 9회초에도 젠슨이 실점없이 신시내티 타선을 막아내며 4-3의 1점차 승리를 지겼고, 류현진의 시즌 5승도 함께 달성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이날 1타점과 1득점을 올렸다. 3회 1사 1루 상황에선 희생 번트로 드류 부테라를 2루까지 보냈고,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는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을 맞았다. 이어 7회 1사 2, 3루 득점 찬스에선 유격수 실책에 힘입어 진루함과 함께 터너가 홈을 밟아 타점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어지는 고든의 3루수 땅볼에 2루로 나갔고, 크로포트의 좌중간 2루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도 냈다.
 
◇류현진. (사진=로이터통신)
 
◇퍼펙트가 깨졌지만 징크스도 떨쳐
 
올해들어 가장 위력적인 피칭을 했지만 손에 잡힐뻔한 '퍼펙트' 대기록은 끝내 아쉽게 깨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징크스에서 벗어나며 아쉬움을 달랬다.
 
류현진은 올해 유독 다저스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성적이 꽤 나빴다. 5차례의 원정경기에서 기록한 류현진의 성적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이다.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범위로도 정상급에 해당하는 특급 투수들의 성적이다.
 
그렇지만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3경기의 성적이 '16실점(13자책), 평균자책점 9.00'이다. 원정경기 성정과는 판이하게 차이난다. 피안타율 또한 원정경기(1할7푼9리)와 홈경기(4할6리)의 차이가 극명하다.
 
또한 그동안 류현진은 4일 휴식하고 등판한 경기에서 2패 기록만을 남기며 많이 부진했다. 평균자책점 또한 9.69로 역시 최악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7회까지 퍼펙트 등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22일 메츠전에서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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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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