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저렴한 수수료가 강점인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출범한 이후 증권사들이 펀드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각종 이벤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번 내리면 올리기 힘든 수수료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고객 유출을 최소화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최초 펀드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 출범 이후 증권사들은 보상제와 조건부 할인 이벤트를 통해 고객유치 경쟁에 힘쓰고 있다.
키움증권은 펀드슈퍼마켓 출시 이후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9일 이후 신규매수 신청 펀드 고객 중 타 판매사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같은 종류의 펀드를 찾아낼 경우 모두 보상해 주는 제도다. 또 최저가 보상제와 더불어 신규고객이 퀴즈를 맞추면 펀드쿠폰을 증정하는 '뭉치면 혜택이 올라가는 퀴즈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3월 온라인 펀드몰인 'able펀드마켓'을 오픈한 후 연말까지 현대증권 온라인 매체를 통해 펀드를 가입하거나 이동하는 고객에게 해당 펀드를 전액 매도 할 때까지 선취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를 반값으로 할인해 주는 '평생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오는 6월30일까지 펀드 가입·이동 고객에게 추처을 통해 총 3300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지급하는 '금나라와 뚝딱! 이벤트'도 실시중이다.
삼성증권도 자사의 온라인 금융상품몰을 리뉴얼 오픈한 후 오는 7월31일까지 다양한 오픈기념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 기간 동안 온라인 펀드 가입 고객 1만명에게 1000원을 지급하고, 추천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는 1만원을 지급한다. 또 연금펀드 혹은 소득공제장기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는 2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오픈 계획인 온라인 펀드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펀드 고객들에게 기존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도 각종 이벤트와 홈페이지 리뉴얼 등을 통해 온라인 펀드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직접적인 수수료 인하보다 각종 이벤트 전략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일단 펀드슈퍼마켓의 영향력을 지켜보면서 수수료 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아직 수수료 인하를 고려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나 환경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펀드슈퍼마켓은 그쪽만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이 거기에 맞춰서 수수료를 다 인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증권사 펀드몰과 펀드슈퍼마켓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나의 잣대로 비교하기도 힘들어 일괄적인 수수료 인하가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한 증권사 펀드 담당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와 증권사 온라인 펀드의 수수료 비교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며 "상품 설명이나 채팅 상담 서비스 등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증권사 온라인 펀드의 장점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수수료 인하로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펀드슈퍼마켓 출시로 인해 증권사들의 이벤트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사진출처=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