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타자들의 화끈한 화력 지원을 온 몸에 업고 올시즌 6승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류현진은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 10피안타 4탈삼진' 역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109개(스트라이크 73개)였고, 이날 호투를 통해 종전 3.09던 평균자책점은 3.09로 소폭 떨어졌다.

 

류현진은 팀이 12-2로 크게 앞선 7회초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게 넘겼다. 만약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류현진은 시즌 6승(2패) 째를 거두게 된다.

 

1회초 류현진은 첫 타자인 조시 해리슨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건네주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닐 워커의 3루 땅볼로 해리슨을 잡으며 급한 불을 껐다. 다만 이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를 받아낸 2루수 디 고든이 공을 놓쳤다. 피츠버그는 이에 2루에서 생긴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렇지만 아무런 번복없이 아웃이 선언됐다. 심판진은 고든이 공을 완벽히 포구하고 이후 떨어뜨렸다고 여긴 것이다. 

 

한결 나아진 상황에서 류현진은 앤드류 맥커친과 가비 산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연이어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2회 스털링 마르테를 루킹 삼진으로, 호세 타바타를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2사 이후로 조디 머서와 크리스 스튜어드에게 연이어 안타를 내줘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브랜든 컴튼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탈출했다. 류현진의 이날 위기관리능력이 더욱 돋보이는 순간이다.

 

3회초 류현진은 해리슨과 워커, 맥커친을 차례로 삼진,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편하게 마쳤다.

 

이어진 3회말 다저스 공격에선 타선이 6점을 추가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디어가 좌익수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한 후 푸이그의 내야안타, 라미레즈의 적시타, 곤잘레스의 2루타, 캠프의 희생플라이, 터너의 중전안타 등이 이어지며 점수를 쉽게 따낸 것이다.

 

점수 차이가 커지며 한결 편안해진 4회초 류현진은 2사 이후 호세 타바타를 맞아 1루 내야안타, 이어 조디 머서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점수를 내줬다. 막판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다. 다만 류현진은 스튜어트를 우익수 뜬공으로서 잡아내 추가실점은 막았다.

 

다저스는 4회말 5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11-1로 벌렸다. 류현진의 승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대규모의 득점이다.

 

다만 점수를 계속 내면서 쉬는 시간이 매우 길어졌다. 류현진이 5회 실점위기를 맞은 원인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인 투수 짐머 고메즈에게 우전안타, 해리슨에게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워커를 유격수 직선타로 솎아내고 맥커친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이때 고메즈는 3루수 터너가 홈으로 송구해 잡았다. 터너가 재빠른 옳은 판단으로 류현진을 도운 것이다. 2사 이후엔 산체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6회 아쉬운 추가 실점을 했다. 1사 이후 타바타와 스튜워트에게 연이어서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상황을 맞은 류현진은 대타 스나이더에게도 적시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다. 해리슨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6회를 종결짓고 7회가 시작되며 교체됐다.

 

타선의 올시즌 최고수준 지원이 확보된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6이닝을 10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막아냈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류현진은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7번째 퀄리티 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하고 승리요건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2-2로 앞선만큼 '대역전패'라는 가능성 적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한 류현진의 승리는 유력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