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가동 첫날, 첫 일정으로 예정됐던 진도 팽목항 방문이 여, 야, 가족대책위 간 소통 혼선으로 어긋나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심재철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은 2일 진도행 일정 번복 논란이 불거지자 국회 정론관을 찾아 "어제(1일) 오후 5시경만 해도 가족대책위 쪽에서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2일) 새벽 12시 30분경 최종적으로 다음에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관련 상황을 설명했다.
심 위원장은 가족 측으로부터 "(진도 현지의) 풍랑이 거세서 바지선이 다 빠져있어 목요일쯤 (수색작업)을 재개할 예정이고 그런 사정으로 현지 가족들도 아예 치료를 위해 일부 빠져나간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과 함께 정론관을 찾은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진도에 가는 목적이 실종자 가족을 만나서 위로하고 진상규명의 의지를 보이는 것인데 만날 대상들이 힘드니까 다음에 왔으면 하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야당 측 특위 위원들이 이날 아침에서야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것과 관련 "위원장이 새벽에 보고를 받고 그 시간에 연락을 해야 하느냐 고민하다가 특위 위원들이 오늘 (활동을) 안 하면 가족들이 2, 3, 4일 놀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모여서 향후 일정, 여야 간 역할 분담 등 여야가 활동하면서 시간 보낼 것이라는 차원에서 아침에 모이자는 것이 위원장 판단이었다"고 알렸다.
심 위원장도 "위원들이 모였을 때 설명하면 다들 수긍할 것이라고 그냥 편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도 방문을 위해 용산역에 모인 오전 8시 이후에야 관련 사실을 전해 들은 야당 측 위원들은 이에 반발한 뒤 자체적으로 진도 방문길에 오른 상황이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밤 12시든 새벽이든 변경된 사항에 대해 야당측에 알려줬어야 한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몇 시라고 자겠나"라며 심 위원장의 특위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새정치연합 측은 "야당 측 특위 위원들은 어제 오후 9시부터 비공식 회의를 열고 국조특위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에 대해 논의하고 오늘 진도일정을 준비했다"며 여야 위원들의 공동 진도 방문이 무산된 사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2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국조특위 차원의 진도 방문이 연기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심재철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News1
진도 팽목항 방문을 두고 여야 간 마찰이 심했던 이유 중 하나는 논란이 불거진 초기 가족대책위 관계자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일정 연기에 대해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다.
김명연 의원은 이에 대해 "어제 같은 경우 일요일이어서 일이 급작스럽게 일어났고 그러면 100% 모일 수 없다. 어제는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그분들이 늦게 들어가서 '새벽에 연락해줘야겠다'하다가 잠이 들면 (연락을) 못할 수도 있다"며 가족대책위 내 매끄럽지 않았던 소통 과정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