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이랜드가 소방안전점검도 받지 않고 지난달 NC쇼핑몰 이천점을 개장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NC쇼핑몰 이천점은 건축 이후 15년 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됐던 유령건물이다.
때문에 이 기간동안 단 한 차례도 소방종합정밀점검을 받지 않았던 것. 건물 노후화에 따른 위험성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밀점검을 받지 않은 상태로 개장을 감행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당초 소방종합정밀점검 만료일은 오픈(5월10일) 전인 4월 30일이었지만 소방서측에 한 달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소방서에서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특혜의혹 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결국, 허술한 안전관리 체계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는데다 특혜의혹까지 일자 '뒷북 조치'에 나서며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천소방서와 이천시청, 전기안전공사 등은 합동반을 구성해 NC쇼핑몰 이천점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소방호스 노후, 충압펌프 누수, 피난구유도등 점등 불량 등 수 십여가지의 안전 불량사항을 적발됐다. 이후 이랜드 측에 시정조치 명령을 내린 상태로 이에대한 확인 점검은 이달 중순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천소방서 행정안전팀 관계자는 "당초 4월말 까지 안전점검이 완료돼야 했지만 일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업체 측이 요청을 해오면서 5월 말로 기한을 한 달 간 유예해준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하지만 유예기간 중에 업체 측에서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인 것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점검 유예기간 중이지만 이미 오픈한 상태에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중인 만큼 위험요소가 있으면 사전에 차단하자는 차원에서 특별점검에 나서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랜드 측은 시에서 사용승인을 받을 당시, 기본적인 안점점검을 모두 통과한 상태였고 특별점검을 통해 내려온 지적사항에 대해서도 모두 조취가 취해진 만큼 안전에 관해서는 아루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불감증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터라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안전 소홀에 대한 여론의 뭇매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오픈 이후 허술한 안전관리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면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이랜드 측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다. 신뢰성 회복 등과 관련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내부에서도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C쇼핑몰 이천점 관계자는 "워낙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건물에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안전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더욱 철저한 사전조치가 이뤄졌어야 했음에도 일부 소홀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